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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대만] '초보티 벗은' 김지수, 코치로 지키는 키움 내야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20년 02월 08일 토요일
▲ 가오슝 캠프에서 필기 중인 김지수 키움 수비코치.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김지수(34) 키움 히어로즈 수비코치는 올해 처음 코치가 됐다.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김 코치는 팀에서 어떤 상황이든 믿고 수비를 내보낼 수 있는 든든한 자원이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었기에 경기를 뒤집을 만한 임팩트를 남기기는 힘들어도, 안정적인 수비력은 타팀에서도 인정받는 선수였다. 키움은 그의 수비력을 믿고 코치 첫 해부터 1군을 맡겼다.

은퇴 결심 후 이제 4개월. 아직 코치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바로 1군 실전 전력을 이끌어야 하는 김 코치는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자마자 이틀 만에 입술이 터졌다. 캠프에서 만난 김 코치는 "선수들 스케줄 관리, 개개인 성향 파악, 건강 관리까지…. 현역 때는 코치님들이 이렇게 바쁘신 줄 몰랐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 코치는 "아직 코치라는 말이 나도 어색하지만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하다 보면 적응에 방해만 될 뿐이다. 더운 날씨인 만큼 선수들이 한 번에 집중력 있게 훈련을 끝내야 하는데 내가 어색해서 허둥지둥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그래서 매일 밤 다음 날 훈련을 수 차례 시뮬레이션해보고 나온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선수들도 인정할 만큼 코치 임무가 자연스러워졌다.

▲ 캠프 시작 며칠 만에 펑고 치는 모습이 꽤 자연스러워진 김지수 코치다. ⓒ키움 히어로즈

공부량이 많아지면서 최근 김 코치가 항상 들고 다니는 게 있다. 바로 구단 수첩과 삼색 볼펜이다. 훈련 중에도 틈틈이 꺼내 메모한다. "매일 생각하고 느낀 걸 잊어버릴까봐 가지고 다닌다. 학교 시절부터 통틀어서 손글씨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는 그의 수첩에는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볼펜을 오가며 적어놓은 글씨가 한가득이었다. 선수들의 자세한 훈련 방향, 코치로서 마음가짐을 자세히 풀어놨다.

은퇴를 망설였던 김 코치는 전임 수비코치였던 홍원기 코치가 수석코치로 이동하면서 빈 수비코치를 맡게 됐다. 자신의 자리를 넘긴 홍 코치는 수 년간 모아온 선수 정보, 분석 자료 등을 모두 김 코치에게 줬다. 김 코치는 "코치님 때부터 정말 편하게 해주셨던 분이고 지금도 의지가 된다. 홍 코치님뿐 아니라 팀의 모든 코치님들이 가족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코치들의 도움 속에 김 코치가 정립한 '코치 지론'은 "주입시키지 말자"다. 김 코치는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각각 선수들마다 가장 편한 자세가 다르다. 나는 선수들의 각자 편한 자세 속에서 부족한 점을 찾아 내 경험으로 채워주는 사람이다. 누구든 편한 자세에서 수비를 해야 보는 사람도 편하게 느낀다. 이번 캠프에서 내야수 모두가 가장 편한 자신 만의 수비를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에 대해서는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자세가 다가 아니다. 공이 올 때 움직임이나 핸들링을 보면 센스가 어느 정도 있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키울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멀티 포지션에 대해 물어봤더니 매우 긍정적인 것 같아 좋더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김웅빈(오른쪽)과 글러브에 대해 대화하는 김지수 코치.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김웅빈, 김혜성, 김주형 등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내야 수비에서 올해 김 코치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는 선수들이다.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등 키움의 다른 주전 내야수들은 이미 국가대표급이지만, 그들도 자신의 말을 믿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 고맙다는 김 코치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은 항상 배울 자세가 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코치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이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팀에 있으니까 경기장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으니 성적 날 수 있게 많이 구장에 와주셨으면 좋겠고 야구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싶다. 새로운 길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선배일 때도 보고 배울 게 많았는데 이제는 코치님이라 더 편하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역시 "2군에 같이 있을 때도 많이 배웠다. 코치님이 내 수비 롤모델"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 코치가 철저한 준비 속에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수해가며 코치로서도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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