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LA 다저스 소속이던 다르빗슈 유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홈 7차전에서 부진하자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사인 훔치기의 전모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지난달 휴스턴 애스트로스 제프 르나우 전 단장에게 보낸 비밀편지가 8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공개되면서 각국 언론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휴스턴을 향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와 주니치스포츠는 8일 “휴스턴의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는 홈게임뿐만 아니라 원정경기에서도 행해졌다. LA 다저스의 홈경기로 치러진 2017년 월드시리즈 1~2차전과 6~7차전에서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일본 언론이 이처럼 들끓은 이유는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자국 대표 투수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바로 다르빗슈 유(34)다.

2017년 다저스 소속이었던 다르빗슈는 원정 3차전과 홈 7차전 선발투수를 책임졌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두 경기 내리 2이닝도 못 버티고 패전투수가 됐다. 3차전에선 1.2이닝 6안타 1홈런 4실점, 7차전에선 1.2이닝 3안타 1홈런 5실점(4자책)으로 모두 부진했다.

닛칸스포츠와 주니치스포츠는 “다르빗슈 역시 피해자였다”고 자국 투수를 감쌌다.

다르빗슈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부진하면서 다저스 준우승의 원흉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사인이 노출됐다는 의심이 있었지만, 확실한 물적 증거가 나오지 않아 이는 의심으로만 끝났다. 그러나 이번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다르빗슈 역시 억울한 피해자였던 사실이 입증됐다.

한편 다르빗슈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만약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연다면, 나도 갈 수 있을까?”라는 재치 있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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