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수리고 입학 예정)이 김연아(30) 이후 11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9.74점을 합친 149.6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3.55점과 합친 총점 223.23점을 받은 유영은 232.34점으로 1위에 오른 키히라 리카(18, 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22.97점을 기록한 브래디 테넬(미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유영은 지난 6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했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유영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꿈이다. 프리스케이팅은 클린 경기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 유영 ⓒ Gettyimages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한 트리플 악셀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깨끗하게 뛰었다. 또한 남은 요소도 큰 실수 없이 해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141.25점(2019년 US 클래식)을 넘어섰다. 총점 종전 최고 점수인 217.49점(2019년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도 5.74점이나 높였다.

김연아는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한국 여자 선수들은 4대륙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라서지 못했다. 유영은 무려 11년 만에 김연아의 뒤를 이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유영은 지난달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220.2점으로 우승했다. 다른 선수들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친 그는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같은 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유스 동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트리플 악셀을 완성한 유영은 올 시즌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국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유영은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20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롱 프로그램 곡인 뮤지컬 '에비타'의 OST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힘차게 빙판을 질주한 유영은 3회전 반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그는 2.67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고 수행점수 1.87점이 매겨졌다. 상승세를 탄 유영은 트리플 루프도 가뿐하게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유영 ⓒ Gettyimages

레이백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유영은 스텝시퀀스에 이은 트리플 러츠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이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후반부에 배치된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그리고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큰 실수 없이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은 유영은 관중의 갈채에 환호 미소로 답례했다.

앞서 출전한 김예림(17, 수리고)은 개인 최고 점수인 202.76점을 받으며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예림은 지난해 이 디회에서 처음 출전해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그는 이번 대회 출전권이 걸린 전국랭킹선발전에서 우승했다. 또한 지난 열린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는 3위에 오르며 유영과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올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예림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며 개인 최고 점수를 세웠다. 임은수(17, 신현고)는 올 시즌 처음 200점을 돌파(200.59점)하며 8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최종 순위

1위 - 키히라 리카(일본) : 232.34점

2위 - 유영(한국) : 223.23점

3위 - 브래디 테넬(미국) : 222.97점

4위 - 히구치 와카바(일본) : 207.46점

5위 - 가오리 사카모토(일본) : 202.79점

6위 - 김예림(한국) : 202.76점

8위 - 임은수(한국) : 200.59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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