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유영(뒤)이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참여한 김연아와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수리고 입학 예정)이 처음 출전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30)가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1년 만에 나온 값진 메달이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9.74점을 합친 149.6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3.55점과 합친 총점 223.23점을 받은 유영은 232.34점으로 1위에 오른 키히라 리카(18, 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6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그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유영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클린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결국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다. 특히 2.67점의 높은 수행점수(GOE)까지 챙겼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남은 요소를 큰 실수 없이 해낸 그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49.68점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유영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 나머지 점프들고 큰 실수 없이 해서 만족하고 11년 만에 메달을 딴 점과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영광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아깝게 놓친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약간 실수가 있어서 두려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이것을 이겨냈고 마음도 편하게 내려놓고 경기해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점수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유영(가운데)과 이수경 한국 선수단장(왼쪽) ⓒ 연합뉴스 제공

유영은 2016년부터 트리플 악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트리플 악셀은) 계속 시도했다. 그런데 어릴 때는 부상도 많도 출전해야 할 대회도 많아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해 비시즌 때는 트리플 악셀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래서 이 정도 할 수 있었고 나머지 점프도 더 열심히 해서 다른 기술도 선보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시상대에 올라선 유영은 시상자로 참여한 김연아와 포옹했다. 유영은 "(김)연아 언니가 인형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봤다. 그래서 더 깜짝 놀랐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음은 팔짝팔짝 뛰기 시작했는데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연아 언니가 '축하해요'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짧은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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