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이 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스틸 1, 2위 팀이 붙었다.

서울 삼성은 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4-78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스틸이었다. KGC는 뺏는 수비를 하는 팀이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2개 스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KGC와 붙는 팀들 김독마다 "KGC 수비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경기 전부터 KGC 수비를 경계했다. 이상민 감독은 KGC에 대해 "워낙 공격적인 수비를 한다. 벌 때 농구, 벌 때 수비를 한다"고 평가한 뒤 "오늘(8일) 경기는 공격적으로 하되 간결하게 풀어갈 생각이다. 상대가 스틸을 노리기 때문에 공간을 넓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도 스틸에는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시즌 평균 8.4개로 KGC에 이어 스틸 2위에 있다. 특히 삼성은 KGC전을 앞두고 수비에 더 신경을 썼다. 아직 국내농구가 낯선 KGC의 새 외국선수 덴젤 보울스를 노리기 위해서였다.

이날 삼성은 6스틸, KGC는 5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KGC를 상대로 공을 적게 뺏긴 게 승리 배경이었다.

KGC의 압박 수비는 이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연승을 달리며 한창 주가를 높이던 때와 비교하면 수비 위력이 많이 감소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상무 제대 선수들의 합류가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KGC는 시즌 초 팀의 앞 선을 책임진 변준형, 박지훈이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박형철도 발목이 좋지 않다.

상무에서 돌아온 전성현, 이재도는 아직 팀 수비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과 이재도가 들어오면서 우리 수비가 망가졌다. 기존 선수들은 로테이션 수비가 자리잡았지만 이 선수들은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부분 전술을 많이 한다. 우리 팀 수비가 잠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 최근 삼성 상승세 원동력엔 천기범이 있다 ⓒ KBL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 천기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천기범은 15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하는 동안 실책은 단 1개 기록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도 "경기 전부터 천기범이 활약하면 이긴다고 했다. 천기범이 리딩가드로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천기범은 "KGC가 스틸이 좋은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내가 오래 공을 들고 있으면 손질이 좋아서 뺏긴다. 패스 위주 경기를 하다보니 슛 찬스가 많이 났다"고 스틸 수비 대응책을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해 순위 경쟁 중인 7위 삼성에겐 귀중한 승리였다.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공동 5위 팀들을 2경기 차로 쫓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반면 선두권 싸움 중인 KGC는 단독 1위를 굳힐 기회를 놓쳤다. 이날 패배로 서울 SK와 공동 2위가 됐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남은 시즌 선수단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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