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중인 키움 내야수 김하성.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25)은 올 겨울 몸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포지션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만족 없이 더 큰 목표를 갖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 신청을 노리는 김하성이기에 한 단계 더 발전된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벌크업이었다.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삼매경에 빠져 있는 김하성은 7일 "비시즌 동안 웨이시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다. 크게 바뀐 건 없지만 더 잘 치고 수비도 더 잘 하기 위해 몸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공인구 효과를 시즌 초반 힘이 있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기 힘이 떨어지면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것 같은데 안 넘어갈 때 느꼈다. 다 같은 조건이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막판 힘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날 때 82kg를 기록했던 그는 겨우내 근육량을 늘린 끝에 87kg까지 몸을 불려 대만으로 넘어왔다. 김하성은 "무작정 몸을 키운 게 아니라 근육량을 늘렸다. 근력이 늘어나면 스피드가 더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몸의 스피드와 힘이 맞물리면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과 뛰는 것에 모두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투수의 불펜피칭을 보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하성(오른쪽). ⓒ키움 히어로즈

주 포지션이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인데다 지난해 도루 리그 2위(33개)를 기록할 정도로 발빠른 김하성은 웨이트로 근육을 늘릴 경우 민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방향성 없이 벌크업을 하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벌크업은 모험이지만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기대가 되고 준비를 많이 했다. 이상하게 내 성적을 보면 홀수해에 잘하다가 짝수해에는 후반기에 지쳐서 성적이 떨어지더라. 올해는 그런 것들을 줄이고 지난해보다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14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팀에서 야구 욕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성격이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된 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에서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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