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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대만] 2년차 박주성, 손혁·나이트를 2번 놀라게 만들다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20년 02월 09일 일요일
▲ 손혁 감독(오른쪽에서 2번째)이 투수 박주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

훈련 둘째 날이었던 지난 2일에는 투수조 전체가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얼마나 잘 몸을 만들어왔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훈련이고, 또 '투수 전문가'로 알려진 손혁 신임 감독이 키움 투수들의 공을 감독으로서는 처음 보는 자리였기에 활기차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선수들이 공을 던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격려하던 손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한 선수를 보고 표정이 바뀌었다. 바로 지난해 1차지명 신인이었던 2년차 우완투수 박주성(20)이었다. 박주성의 불펜 피칭이 끝나기도 전에 손 감독과 나이트 코치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고 훈련이 끝난 뒤 박주성과 미팅에 나섰다.

나이트 코치는 "박주성은 지난해 좋은 투구 폼을 가지고 있었는데 겨울이 지나서 이번 스프링캠프를 와 보니 그의 폼이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전 폼이 좋다고 생각해 박주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 감독 역시 "비시즌 동안 영상으로 봐 온 박주성의 폼과 달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주성은 두 코칭스태프의 말에 수긍했고 5일 두 번째 피칭에서는 예전의 폼을 되찾아 와 손 감독과 나이트 코치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나이트 코치는 5일 피칭 후 "박주성이 3일 동안 혼자서 많이 공부하면서 예전 폼을 찾았다. 훨씬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감독은 "박주성이 똑똑한 선수다. 3일 만에 폼을 다시 바꿔왔다"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박주성은 이후에도 손 감독과 매일 일대일 보너스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물론 나이트 코치와도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며 예전 폼을 찾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해 최고 149km를 찍었던 박주성은 손 감독이 꼽고 있는 '공 빠른 필승조' 후보 중 한 명이다. 그 때문에 더욱 애정을 쏟고 있는 제자다.

▲ 손혁 감독(왼쪽)과 박주성.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7일 가오슝 캠프에서 만난 박주성은 "지난해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선배들에게 물어본 뒤 던질 때 상체가 고정되면 제구가 나아질 것 같아서 바꿨다. 그런데 감독님과 코치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다시 혼자 예전 영상도 찾아보고 섀도 피칭도 하면서 되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주성은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1군에 53일 머무르면서 4경기 승패 없이 4이닝 7피안타(1홈런) 1탈삼진 6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2년차를 맞아 올해 더 발전하고 싶던 박주성은 나름대로 힘들게 새 투구폼을 찾았지만 '시행착오'가 됐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다시 웃는 박주성이다. 그는 "감독님이 강한 걸 더 강하게 하라고 하셔서 나의 장점인 직구를 더 살리려고 한다.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면, '누구지? 잘 던지네?' 하고 찾아봤는데 '아직 어리네'라고 할 수 있는 투수, 어리지만 잘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각오를 다졌다.

박주성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9년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손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한화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던 손 감독은 그에게 "잘하고 있으니 잘 크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박주성은 11년 뒤 다시 손 감독에게 매일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더 큰 투수로 자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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