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볼 구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핀토는 낯선 유형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투심패스트볼이 150㎞다. 그것을 보고 뽑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의 불펜피칭을 받는 포수들에게 장점을 설명하기 바빴다. 장점을 확실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공을 받고, 앞으로 이를 살리는 리드 구상을 주문한 것이다. 염 감독은 “핀토의 최고 장점은 몸쪽 승부에 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올해를 무난히 넘기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마쳤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핀토는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MLB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도 탬파베이 소속으로 MLB에서 뛰었다. MLB 성적은 특별하지 않지만,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 성장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릴 켈리(32·애리조나)와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SK다. 핀토 또한 그 길을 따라가길 바라고 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위가 좋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통할 수준이다. 산체스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핀토는 유망주 시절 패스트볼 평가에서 중상위권 평가를 받았다. 불펜에서 뛸 때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5마일(153㎞) 수준이었다. 선발로 뛰어도 평균 140㎞대 후반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순히 구속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뛰어나다. 코칭스태프는 “패스트볼 중 포심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 투심패스트볼이다. 투심은 우타자 몸쪽으로 날카롭게 휘어 들어간다. 그 투심이 150㎞에 이른다. KBO리그에서는 이런 투심을 몸쪽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별로 없었다. 타자들로서는 움찔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실제 상대하면 무서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구가 잘 되면 많은 땅볼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패스트볼 구위는 영입 당시부터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변화구였는데, 공을 받는 포수들은 “패스트볼밖에 없는 투수는 아니다. 생각보다 변화구가 괜찮다.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이 정도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핀토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진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떨어뜨릴 수도, 바깥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두 가지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출신 선수지만 성격도 진중하다. 실제 생활에서도 굉장히 젠틀한 면을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한국 문화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이미 결혼도 해 생활도 안정되어 있다. 18살에 미국으로 가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생활을 하며 고생을 한 만큼 배우려는 의지, 성공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도화지가 비교적 깨끗하다는 점도 향후 미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켈리는 한국에 와 커터를 중점으로 연습해 대박의 밑바닥을 닦았다. 고전하던 산체스는 포크볼을 배워 역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핀토도 그런 길을 걸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SK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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