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이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9, 고려대)이 두 번째 출전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총점과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그는 비록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6위에서 순위를 한 단계 올렸다.

차준환은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78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6.28점을 합친 175.06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90.37점과 합친 총점 265.43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최종 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차준환은 ISU가 인정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와 총점 최고 점수도 넘어섰다. ISU가 인정한 차준환의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는 174.42점((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이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175.06점을 받으며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종전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63.49점(2018년 그랑프리 파이널)도 넘어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흠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친 그는 최고 점수 경신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0점을 넘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그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는 깨끗하게 뛰었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했다. 이 점프는 회전 수가 부족해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이 지적됐다.

▲ 차준환이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쇼트프로그램을 다소 아쉽게 마친 그는 "프리에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 내일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프로그램 클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차준환은 개인 최고 점수 경신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프로그램 기초 구성을 한층 높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올 시즌 좀처럼 클린에 성공하지 못한 차준환은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2020(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4회전 점프 시도를 줄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회, 프리스케이팅에서 2회로 4회전 점프를 시도한 그는 이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클린에 성공하며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도 새롭게 작성했다.

차준환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1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The Fire Within'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 차준환이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첫 점프 과제는 쿼드러플 토루프다.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한 그는 공중으로 힘차게 도약했다. 쿼드러플 토루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2.85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이어진 점프는 평소 자신있어 하던 쿼드러플 살코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 점프도 가뿐하게 해냈다. 이 기술에는 무려 3.05점의 높은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경쾌하게 착지했다. 이어진 점프는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이었다.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큰 실수 없이 해냈지만 후속 점프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이티드 판정이 지적됐다. 단독 트리플 악셀도 회전 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69점, 단독 트리플 악셀에서는 0.37점을 잃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언더 로테이드 판정을 피하지 못했다. 기초점수 9점인 이 기술에서 0.67점이 깎였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는 흔들림이 없었고 1.19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싯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스텝 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5천 여명의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에 환한 미소로 답례했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하뉴 유즈루(일본)는 총점 299.42점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하뉴는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는 김연아(30)였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우승자인 알리나 자기토바(18, 러시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도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하뉴는 김연아와 자기토바에 이어 4개의 굵직한 대회를 제패하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 올림픽 2연패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4대륙선수권까지 제패하면서 김연아 이후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하뉴 유즈루 ⓒ 연합뉴스 제공

하뉴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했지만 손을 빙판에 짚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서는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하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인 111.82점을 받은 그는 1위를 마지막까지 지켰다.

2위는 274.82점을 기록한 제이슨 브라운(미국)이 차지했다. '제2의 하뉴'로 불리는 15살 소년 카기야마 유마(일본)는 270.6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시형(20, 고려대)은 총점 203.5점으로 14위에 올랐다. '맏형' 이준형(24)은 198.95점을 박으며 17위에 머물렀다.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최종 결과

1위 - 하뉴 유즈루(일본) : 299.42점

2위 - 제이슨 브라운(미국) : 274.82점

3위 - 카기야마 유마(일본) : 270.61점

4위 - 진보양(중국) : 267.67점

5위 - 차준환(한국) : 265.43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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