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뉴 유즈루가 출연하는 4대륙선수권대회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에 몰려든 일본 팬들 ⓒ 목동,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가 '하뉴 열기'로 연일 뜨겁다.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이자 국민적 스포츠 스타인 하뉴 유즈루(25, 일본)의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목동 아이스링크로 몰렸다.

하뉴는 9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7.6점을 받았다. 총점 299.42점을 차지한 하뉴는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4대륙선수권대회를 정복한 하뉴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 or 유럽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굵직한 4개 대회에서 최초로 모두 우승한 이는 김연아(30)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우승(2009년, 2013년)했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2009년 정상에 올랐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3회(2006, 2007, 2009) 우승하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18, 러시아)는 김연아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하뉴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오직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이 없었던 그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하뉴 유즈루 ⓒ 곽혜미 기자

이날 목동 아이스링크는 하뉴와 차준환(19, 고려대)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대회 마지막 이벤트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상위권 선수들의 갈라쇼가 펼쳐진다.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유영(16, 수리고 입학 예정)과 6위 김예림(17, 수리고) 8위 임은수(17, 신현고)는 모두 갈라쇼에 참여한다.

남자 싱글 5위에 오른 차준환도 갈라쇼 무대에 선다. 우승자인 하뉴는 갈라쇼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하뉴의 갈라쇼 연기를 보기 위해 오후 16시부터 수많은 일본 팬들은 몰려들었다. 이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길 줄을 형성하며 장시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케이팝 인기 아이돌 공연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졌다. 하뉴가 출전한 이번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표는 일찍 매진됐다. 4500장이 넘는 갈라쇼 표도 조기에 모두 팔렸다.

▲ 하뉴 유즈루가 출연하는 4대륙선수권대회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 목동 아이스링크에 몰려든 일본 팬들 ⓒ 목동, 조영준 기자

이번 대회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은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시간 줄을 서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많은 팬이 몰렸는데 이들은 신종 코로나 예방으로 인한 문진표 작성과 열 검사 마스크 착용 등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한다. 그래서 입장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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