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오른쪽)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투자 의지를 잃고, 심지어 탱킹에 의존하는 경향까지 보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중반에 FA 자격을 얻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마저 시원하게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대형 계약을 얻어냈지만 협상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FA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FA 시장을 근거로 했던, 올 시즌 역시 '거물'들의 계약은 늦어질 것이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몸값 비싼 선수들이 먼저 새 소속팀을 찾아가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MLB.com은 여기에 주목했다. '이번 오프시즌이 대단한 10가지 이유'를 선정하면서 5번째로 "FA 시장이 다시 활성화했다. FA 계약 총액이 20억 달러(약 2조3784억 원)를 넘었다"고 짚었다. 

미래 가치를 지닌 FA 들은 좋은 계약을 맺었다. 두 명의 전임자(마차도, 하퍼)보다 빠른 페이스로 계약을 따냈다. 

또 MLB.com은 중하위권 팀들이 FA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2019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FA 시장에 활기를, 팬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FA 지출 상위 10개 팀 가운데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6개 팀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한편 FA에 가장 많은 돈을 쓴 팀은 게릿 콜을 영입한 뉴욕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3억3650만 달러(약 4004억7000만 원)를 FA에 지출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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