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인으로 2번째다.

'기생충'은 10일 오전(현지시간 9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01년 한국영화 역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은 이번이 최초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첫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비롯한 3관왕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에서 대만의 이안 감독에 이어 2번째 아시아인 수상자가 됐다. 이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시아인 최초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2번째 상을 탔다.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에 이어 3번째로 아카데미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놀라운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하며 "아까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려서 공부를 하며 마음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마틴 스코세이지가 하신 말이다"라고 밝혔고, 봉준호 감독의 말에 모두가 일어나 봉준호 감독과 함께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상자 스파이크 리(왼쪽)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봉준호 감독에게 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비롯해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할리우드 감독들과 경합했다. 

봉준호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해도 영광인데 상을 받게 될 줄 전혀 몰랐다"며 "저의 영화를 관객들이 모를 때 제 영화를 항상 리스트에 꼽아준 쿠엔틴(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감사드린다. 땡큐 아이 러브 유"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 모두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인데,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트로피를 자르는 시늉을 했고, "땡큐, 내일 아침까지 마시겠다"며 무대를 내려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을 비롯해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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