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썼다. 아니 세계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10일 오전(현지시간 9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코닥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을 휩쓸었다.

'기생충'은 이와 함께 세계 영화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비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다.

지난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2번째 영화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1955년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1956년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64년 만이다.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은 이와 함께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의 대만 이안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2번째 아시아인 감독이 됐다. 이안 감독의 두 영화가 사실상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보면 아카데미 바깥의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첫 사례다. 또 '기생충'은 비 영어 영화로는 6번째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처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한국 장편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에서 총 6개 부문에 올랐으나 미술상 편집상 수상은 불발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미술상을, '포드 v 페라리'가 편집상을 수상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세월호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역시 한국 최초로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로 선정돼 또한 주목받았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기생충'과 함께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점쳐진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등 3개 부문 수상에 머물렀다.

▲ 아카데미 남녀주연상을 받은 '조커'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 르네 젤위거 ⓒ게티이미지
배우 부문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주디' 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해 가장 뜨거운 열연을 펼친 배우임을 재차 인정받았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에서 세상에서 소외돼 악당이 되어가는 조커를 강렬한 흡인력으로 그려내며 코믹스 영화 주인공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르네 젤위거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 주디 갈란드를 연기하며 생애 최고의 연기라는 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수상은 '콜드 마운틴'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래 2번째로, 여우주연상은 처음이다.

남녀조연상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혀 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에게 돌아왔다. 특히 5번째 도전 만에 배우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브래드 피트는 "저희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사랑한다. 얘들아"라며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 이후 떨어져 지내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아카데미 남녀조연상을 받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와 '결혼 이야기' 로라 던 ⓒ게티이미지

▲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여우주연상=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조연상=로라 던(결혼 이야기)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각본상=기생충(봉준호 한진원)

▲각색상=조조래빗(타이카 와이키키)

▲촬영상=1917

▲편집상=포드 v 페라리

▲주제가상=엘튼 존, 'I'm Gonna) Love Me Again'(로켓맨)

▲음악상=조커

▲국제영화상=기생충

▲미술상=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작은 아씨들

▲분장상=밤쉘

▲시각효과상=1917

▲음향효과상=1917

▲음향편집상=포드 v 페라리

▲장편애니메이션상=토이스토리4

▲장편다큐멘터리상=아메리칸 팩토리

▲단편영화상=더 네이버스 윈도우

▲단편다큐멘터리상=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단편애니메이션상=헤어 러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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