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로 컴백하는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오는 2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 7'을 발표한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주목하고 있다. '블랙 스완'으로 예술가의 내면을 고백한 방탄소년단이 7명의 멤버, 7년차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준비했다. 방탄소년단은 컴백을 앞두고 이번 앨범에 대해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직접 자신감을 피력했기에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쏠리는 관심은 더 특별하다. 또한 이번 앨범은 '맏형' 진의 입대 가능성으로 '마지막 완전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글로벌 슈퍼스타'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 이번 컴백에서 지켜볼 포인트를 세계관, 신기록, 입대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방탄소년단은 음악으로 자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래해 왔다. '엔. 오'에서는 '더 이상 남의 꿈에 갇혀 살지말라'고 조언하고, '낙원'에서는 "꿈은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아이돌'에서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격려하고, '에피파니'에서는 '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 이제야 깨달아. 좀 부족해도 아름다운 걸'이라고 고백한다.

'총알 같은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청춘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과거와 미래를 아울러 성장해 나간다는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으로 확장됐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억압을 노래하던 청춘들은 단단한 속내를 가지고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진정한 자아를 고민하는 예술가가 됐다. 

21일 공개되는 새 앨범 타이틀곡은 '온'이다. 아직 제목의 의미는 물론, 노래 내용, 작곡진 당 아무 정보도 공개된 것이 없지만 제목 공개만으로도 기대는 뜨겁다. 방탄소년단이기 때문이다. 

▲ 2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로 컴백하는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맵 오브 더 솔: 7 ', 7년차가 된 7명의 슈퍼스타의 고백  

21일 발표되는 '맵 오브 더 솔: 7'은 어느새 7년차 가수가 된 7명의 멤버들이 내놓는 앨범으로 주목받는다. 방탄소년단 데뷔 이래 처음 선공개된 '블랙 스완'을 비롯해 '인터루드: 섀도', '아우트로: 에고'는 이번 앨범을 엿볼 수 있는 단서다. 

슈가가 주인공이 된 '인터루드: 섀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로 거둔 성공에 따른 책임감과 두려움을 담은 가사를 확인할 수 있다. 슈가는 '매일 설렜지 내가 어디까지 갈지/정신 없이 달리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 '발 밑에 그림자, 고개 숙여 보니 더 커지잖아/도망쳐봤자 날 따라오는 저 빛과 비례하는 내 그림자', '두려워, 높게 다는 게 난 무섭지/아무도 말 안해줬잖아 여기가 얼마나 외로운지 말야', '나의 도약은 추락이 될 수 있단 걸' 등 성취와 반비례하는 두려움을 토로한다. 

'아우트로: 에고'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제이홉이 주인공이 된 '아우트로: 에고'는 '인터루드: 섀도', '블랙스완'과는 180도 다른 경쾌한 메시지를 자랑한다. 제이홉은 춤을 추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차를 몰아 화려한 도시에 도착해 여유로운 스웨그를 자랑한다. 쉽지만은 않았던 데뷔 후 7년을 돌아본 제이홉은 '이제 상관하지 않아, 전부 내 운명의 선택', '힘든 대로 또 슬픈 대로 위로가 됐고, 나 알게 됐어'라고 자신,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을 긍정하고, 때론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그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고 다짐한다.

'블랙스완', '인터루드: 섀도', '아우트로: 에고'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로 귀결된다. 방탄소년단은 7년간 많은 걸 얻었지만, 많은 걸 잃기도 했고, 또 많은 것을 깨달았다. 성공이 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었고, 실패가 늘 숙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7명이 하나가 된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 2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로 컴백하는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이제 글로벌 슈퍼스타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와 사랑이 뒤따르는 정상의 자리는 방탄소년단에게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나아가야 할 내일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맵 오브 더 솔'은 그런 점에서 지금의 방탄소년단에게 가장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타이틀이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대표되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서 방탄소년단은 '진짜 나'를 되돌아보고 찾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자아를 찾는 여정은 '세계의 평화, 거대한 질서'에 대한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것에서 나오는 즐거움에서 비롯된다. 연이은 '맵 오브 더 솔: 7'과 타이틀곡 '온'은 7명의 방탄소년단의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어둡고 가려진 내면을 탐닉하는 '맵 오브 더 솔: 7'의 이야기는 결코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한 방탄소년단은 깊이 침전하지 않고 '거센 파도 깜깜하게 나를 스쳐도 절대 끌려가지 않을 거야 다시 또'라고 다짐한다. 방탄소년단은 7명이 하나, 하나가 일곱 개의 색을 내는 '역대급 음반'을 예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자신감은 '맵 오브 더 솔: 7'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 공연자로 당당하게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에 대해 "역대급"이라고 귀띔했다. 제이홉은 "여러분들이 이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본다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RM 역시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 '커넥트, BTS' 서울에 전시된 로즈. ⓒ장진리 기자

◆커넥트, BTS 

'맵 오브 더 솔: 7'을 예상해 보는 또 하나의 단서는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다. '블랙 스완'과 함께 공개한 아트 필름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방탄소년단은 '커넥트, BTS'로는 현대미술과 만났다. '커넥트, BTS'는 전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다.

'커넥트, BTS'에는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까지 전 세계 5개국에서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주는 영감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해 작품으로 내놨다. 안무에서 느껴지는 힘부터 '러브 유어셀프'라는 캠페인이 내뿜는 에너지까지, 작가들은 다양한 작업 방식으로 방탄소년단과 연관된 작품들을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은 현대무용에 이어 현대미술로까지 세계를 넓히며 자신들의 음악을 예술적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예술과 만난 방탄소년단, 그리고 전 세계를 연결한 '커넥트, BTS'가 21일 발표되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7'과는 어떻게 연관될지 주목해볼만하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학교 3부작', 방탄소년단의 시작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방탄소년단은 사실 청춘들이 받는 편견과 억압을 막고, 방탄소년단만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은 이름이었다. 10대, 혹은 20대가 직면한 고민을 맞닥뜨리고 해결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태동한 이들은 '학교 3부작'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학교 3부작'은 데뷔곡 '노 모어 드림'부터 '엔. 오', 그리고 '상남자'로 이어진다. '노 모어 드림'과 '엔.오'는 주체적 꿈 없이 강요된 희망을 가지고 사는 청춘들의 천편일률적인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상남자'는 학교에서 피어나는 10대들의 솔직한 사랑을 노래했다. 방탄소년단표 '학교 3부작'은 학창시절 10대들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꿈, 행복, 사랑을 두루 다루며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춘 2부작', 방탄소년단 유니버스의 태동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 1, 2를 연이어 발표하며 '청춘 2부작'을 선보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스무살의 경계를 넘어선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미숙한 소년에서 무르익고, 또 방황하는 청년기에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막 청춘기에 접어든 바로 자신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을 청춘들의 양면적인 이야기를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의미의 '화양연화'라는 테마 아래 담아냈다. 

'화양연화' 파트1은 10대와 20대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청춘의 단면을 담았다면, 파트2는 질주하는 젊음을 그렸다. 파트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는 추락하는 사랑을 붙잡으려는 마음을 노래했고, 파트2 타이틀곡 '런'으로는 사랑에 밀려나고 부딪히면서도 '어차피 이것밖에 난 못해'라고 치열하게 사랑을 갈구했다. 치기어린 '상남자', 사랑 앞에 거칠어진 '댄저'에 이어 '청춘 2부작' 속 방탄소년단은 열매를 맺었지만 아직 단단하지 않은 성장과, 찬란해서 더 불안한 사랑을 이야기했다. 

2016년 '화양연화 영 포에버'에서는 '불타오르네'로 펄펄 끓는 청춘을 그렸다. '네 멋대로 살아, 어차피 네꺼야', '애쓰지 좀 말아, 져도 괜찮아', '그냥 살아도 돼 우린 젊기에' 등 엉망진창인 현실 그대로를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활활 불태우자는 가사는 청춘의 절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질주하는 청춘들을 대신한 이 노래로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을 휩쓸었고, '불타오르네'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 200' 진입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기틀을 만들었다. 

▲ UN총회에서 '러브 유어셀프' 메시지를 연설한 방탄소년단. 출처|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러브 유어셀프', 방탄소년단의 메시지

'윙스'에 이어진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러브 유어셀프'였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명쾌한 메시지 안에 담긴 음악들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로 기, 승, 전, 결까지 총 4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 중 '페이크 러브'가 타이틀곡이었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K팝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새 역사의 시작이었다.

'러브 유어셀프' 발표 이후 UN 산하 국제기구인 유니세프와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진행한 방탄소년단은 UN 정기총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리더인 RM은 "어제 실수했을지 모르지만,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나는 그 모든 실수를 저지른 그대로의 나다. 내일은 조금 더 현명해질지라도 그것 역시 나"라며 "여러분에게 묻는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당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자기 목소리를 찾고, 이름을 찾아라"라고 말했다.

'러브 유어셀프'로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톱 보이그룹'이 됐다. 정상에 서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때는 '흙수저 아이돌'로 불렸던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자신을 지지해주는 아미(공식 팬클럽)를 믿고, 그리고 자신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 방탄소년단은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곧 '러브 유어셀프'가 주는 긍정적 영향력의 살아있는 증거였다. 

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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