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제6대 회장을 뽑는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대학야구연맹은 지금 선장도 항해사도 없는 상태다. 회장 부재로 인해 2020년 리그 운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제6대 회장 선임에 들어갔다. 

대학야구연맹 비대위(위원장 김연수 한일장신대 교수)는 11일 홈페이지에 신임 회장 선출 계획을 공지했다. 11일부터 15일 오후 3시까지 5일 동안 후보 등록을 받는다. 선거는 19일 있을 예정이다. 

대학야구연맹 규약 개정안에 따르면 회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하며,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 과반수 득표로 당선 여부를 결정한다.

대학야구연맹은 지난 2016년 12월 제5대 회장으로 김대일 주식회사 브랜드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대일 전 회장은 임기 첫 해 공약보다 많은 1억9000만 원을 연맹에 내놓으며 의욕을 보였으나 이듬해부터는 태도가 돌변했다. 기부금 규모는 2000만 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김대일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무실을 한양대학교 교내에서 강남구 역삼동으로 옮기는 등 연맹 규모에 맞지 않는 행정으로 내부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선수 등록비를 전년도 5만5000원에서 돌연 2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해 반발을 샀다. 

대의원 총회의 인준을 받지 않은 인물이 실무 부회장을 자처하며 외부에서 활동하는 일도 있었다. 게다가 이 '자칭 실무 부회장'이 지난 1월 사망하면서 3년 동안의 연맹 사무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됐다. 실제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는 "나는 연맹 일을 전혀 모른다. 역삼동 사무실에 보증금이 걸려 있다는 것만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 대학야구연맹 역삼동 사무실은 출근하는 직원이 없는 상태다. ⓒ 신원철 기자
비대위 구성과 신임 회장 선출은 지난 6일 비상 대의원 총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대의원들은 "감독과 야구인 출신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회장을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대학야구연맹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재귀속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KBSA의 의사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재귀속을 먼저 결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결국 대회 예산을 제외한 실제 연맹 운영비를 낼 수 있는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신임 회장 선출은 대학야구연맹 정상화의 첫 단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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