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별세한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통산 홈런 안타 타점 2위이자 역대 최다 베스트 나인 선출의 기록을 보유한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이 11일 별세했다. 지난달 '400승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의 추모회에 참석하는 등 84살 나이에도 정정하게 활동했던 터라 일본 야구계의 충격이 크다. 

그는 세상을 뜨기 전까지 야구 전문지 슈칸 베이스볼에 "진짜 야구는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했다. 고인의 마지막 칼럼은 7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주제는 스즈키 이치로의 지도자 변신이었다. 노무라 전 감독은 이치로에게 '어휘 공부'를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이치로가 학생야구자격회복 제도(프로 선수 출신이 학생야구 지도자 자격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를 수강했다고 한다. 이치로는 은퇴 회견에서 '덕망이 없어 감독은 무리'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본심인지 겸손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감독에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 자기 분석은 잘 된 것이 틀림없다"고 특유의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그가 후배를 가르치고 싶어 하고,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야구계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술을 가르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들의 시선까지 자신의 시선을 낮춰야 한다. '이것도 못 해?'라고 말하는 코치는 지도자 실격이다. 반드시 안다고 전제하면 안 된다. 상대를 이해하면 지식은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반대로 잘못된 것이 몸에 밸 수도 있다"며 코칭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노무라 전 감독은 이치로에게 '어휘력 향상'을 추천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많은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접해야 한다. 나는 무지와 무식이 부끄러워 선수 생활 말년에 가능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다. 감독이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이 풍부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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