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2020년 첫 경기를 치렀다. ‘한일전’이었던 만큼, 반드시 이기려고 했지만 무승부였다. FC도쿄 자책골이라 사실상 필드골은 터지지 않은 셈이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해도 어딘가 아쉽다.

울산은 11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쿄에 1-1로 비겼다. K리그 시작 전, 홈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시작했지만 2020년 첫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은 도쿄전에서 스리백을 꺼냈다. 전지훈련부터 다듬은 2020년 새로운 전술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까지 가능한 원두재를 두고 수비 라인을 세웠고, 양 윙백이 과감하게 전진했다. 이동경도 2020년 U-23 챔피언십 보다 더 넓게 움직이며 울산 화력을 지원했다.

정동호의 오버래핑, 김인성의 돌파, 주니오의 슈팅으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겨울에 영입한 비욘존슨도 가벼웠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도쿄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했다. 스리백 균형이 순간적으로 흔들리자 도쿄가 놓치지 않았다.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올리베이라에게 전달했고 골을 넣었다. 울산은 실점 뒤에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후반 36분 도쿄 골망이 흔들리며 원점이 됐다.

90분과 추가 시간 뒤에 전광판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1-1로 비겼지만 울산의 득점은 없었다. 도쿄의 행운의 자책골로 얻은 승점이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도쿄 하세가와 겐타 감독이 “전반에 밀렸다. 울산은 공격적인 팀”이라고 말했지만, 숙원의 목표 아시아 제패와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더 날카로워야 한다. 김도훈 감독도 도쿄전을 본 뒤에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전에서 사실상 무득점을 물었다. 김 감독도 “1-1은 분명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다. 우리의 득점이 아니었다. 아쉽다. 더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도쿄 자책골로 얻은 무승부에 아쉬워하며 인정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이기고자 노력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승점을 가져왔다. 득점은 선수들 폼이 올라오면 해결될 것이다. 작년까지는 포백을 썼지만 올해는 스리백을 하려고 한다. 또 다른 도전이다. 짧은 시간인데도 선수들이 역할을 잘 이행했다. 공격 전개를 준비한대로 했다”라며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면 문제없을 거라고 말했다.

“사이드에서 돌파에 대한 크로스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발전했다. 자책골도 신진호 크로스가 좋아 가능했다. 앞으로 시원하게 골을 넣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핵심은 측면과 크로스였다. 새로운 전술로 2020년 판을 짠 만큼, 초반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득점을 할 공격 조직력을 구상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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