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불펜피칭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김광현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첫 불펜피칭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투수보다 훨씬 많은 50개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현지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팀 합류 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주피터로 넘어오기 전 친정팀 SK 캠프에서 했던 것까지 다 합치면 2월 들어서만 5번째 불펜피칭이다. 일찌감치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김광현은 이날 50개의 공을 던졌다.

왜 50개였을까. 김광현의 설명은 간단했다. 김광현은 오는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첫 경기 등판을 생각하는 등 앞으로의 일정이 모두 나온 상태다. 정확히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선발투수 준비 루틴으로 가고 있다. 이를 역으로 계산했을 때 지금 단계에서 50개 정도의 불펜피칭을 해야 정상적인 몸으로 대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봤을 때는 상당히 놀랐던 것 같다. 이날 김광현은 불펜피칭이 끝난 뒤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후 곧바로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50개나 던진 이유를 궁금해하는 분위기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날 김광현의 불펜이 끝난 뒤 “눈길을 끈 것은 김광현의 불펜 세션이 길었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대부분 목적을 가지고 50개를 던졌는데, 근처에 있던 브렛 시슬과 같은 투수들보다 훨씬 더 많이 던졌다”면서 “일반적으로 첫 투구에서 30~40개 이상의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우리는 김광현이 선발인지, 불펜인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다만 김광현은 “앞으로 60~70개를 던져야 하기 때문에 오늘 50개를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공을 던지고는 있지만, 방심하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아직은 나 말고는 다른 선수들이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는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몸을 만드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80~90%로 나가야 부상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장의 최고 스타는 아담 웨인라이트도, 야디어 몰리나도 아닌 단연 김광현이었다. 일찌감치 불펜을 시작한데다 개수까지 많았고, 수많은 한국 언론들이 김광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았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홍보 관계자들도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에 놀란 분위기였다. 현지 취재진 또한 김광현의 불펜피칭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