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팀 합류 후 첫 불펜피칭을 앞둔 김광현이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조용한 동네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구름 취재진을 몰고 다녔다. 세인트루이스 관계자들도 놀랄 만한 행렬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한국시간) 투·포수가 팀에 합류하며 스프링 트레이닝의 막을 올렸다. 아직 야수와 초청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아 클럽하우스는 비교적 한산한 시기지만, 12일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는 로저 딘 스타디움은 달랐다. 김광현을 보기 위해 한국인 취재진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인 취재진은 방송·취재·사진을 합쳐 약 30명에 이르렀다. 김광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광현도 훈련이 시작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반겼다. 클럽하우스의 선수들은 동양에서 온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심지어 세인트루이스 구단 관계자들도 놀랐다. 아침 일찍부터 출입증을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 홍보팀 관계자는 “어제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한국 미디어가 더 많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을 때 이런 분위기였을까”고 웃으며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특정 선수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승환이 처음 팀에 왔을 때 취재진은 이보다 적었다”고 놀라워하면서 “우리 팀에는 ‘하프 코리안’인 토미 에드먼 선수도 있다. 한국어를 조금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지 취재진도 김광현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눈여겨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앤 로저스는 “김광현이 한국에서 큰 스타라고 들었다”고 웃으면서 “김광현의 보직은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선발로 뛸 수도 있지만, 불펜에서도 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지 취재진은 이날 한국 미디어와 별도로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어제 많은 한국 취재진이 왔는데, 오늘은 더 많은 취재진이 왔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김광현은 “모두 내 친구다. 친구가 이렇게 많다”고 껄껄 웃으며 받아쳤다. 현지 취재진도 웃으며 화답했다. 김광현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임을 증명한 셈이 됐다. 이제 마운드에서 더 강한 힘이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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