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12일(한국시간) 팀 합류 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김광현을 따라 다녔다. 적어도 이날은, 세인트루이스 최고 스타가 김광현이었다.

이미 김광현은 SK의 베로비치 캠프에서 네 차례 불펜피칭을 했다. 네 번째 불펜피칭에서 40구 정도를 던졌다. 이날 불펜피칭에서는 투구수를 더 올렸다. 50구 남짓을 소화했다. 김광현이 공을 던질 때마다 한국 및 현지 취재진들의 카메라가 번뜩이며 돌아갔다.

김광현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는 이가 취재진뿐 만은 아니었다. 이날 김광현은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가장 먼저 캐치볼을 끝냈다. 바로 옆 라커를 쓰는 좌완 불펜 브렛 시슬이 김광현과 짝을 맞춰 캐치볼을 했다. 김광현은 곧바로 시슬과 함께 불펜투구를 시작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이 불펜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10명이 넘는 투수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상당수는 젊은 선수들이었다. 

처음에는 김광현과 시슬의 투구를 번갈아가며 봤다. 그리고 시슬이 지정된 투구수를 채우고 불펜피칭을 끝내자 김광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광현의 불펜피칭을 보는 선수들의 분위기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웃음도 없었다. 대다수 조용하게 투구에만 집중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저 구종이 무엇이지?”라고 서로의 의견을 물어봤다.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들은 김광현의 불펜피칭이 끝나자마자 각자 갈 길을 갔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불펜피칭을 소화했고, 이날 투구 계획이 없는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이들도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계약인 김광현이 궁금했을 터였다. 이날 불펜피칭은 이날의 궁금증을 다소나마 날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 70%, 변화구 30% 정도의 비율로 불펜피칭을 마쳤다. 김광현은 “피칭 막판에는 80~90% 정도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광현 스스로 만족할 만한 불펜피칭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김광현은 “회전수가 덜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전 몸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을 받은 포수 호세 구도이는 김광현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컨트롤이 상당히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감상을 드러냈다. 구종의 다양성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굳이 따지면 파워피처 유형에 가깝다. 힘이 더 붙으면 더 좋은 평가를 기대할 만하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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