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성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왼쪽)가 장규빈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왼쪽 끝)이 장규빈이 공을 받는 과정을 타석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다.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확실하게 잡아줘." "지금 좋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 포수 장규빈(19)은 12일 오전 불펜 피칭 때 좌완 함덕주(25)의 공을 받았다. 조인성 두산 배터리 코치의 눈은 장규빈에게 고정돼 있었다. 장규빈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이면 가볍게 언급해주고, 곧바로 지적받은 점을 수정하면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규빈을 이번 호주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과감하게 넣었다. 장규빈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9순위로 '포수사관학교' 두산에 지명됐다. 포수는 어느 포지션보다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신인 포수가 입단하자마자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장규빈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김 감독은 "포수가 원래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어린 선수가 당장 1군 선수들 훈련을 다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옆에서 조절해 주려고는 한다. 포수는 투수의 컨디션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고 움직여야 해서 가장 부지런해야 한다. 2주 동안 지켜보니 성격이 조금 느긋한 편인 것 같긴 하다(웃음). 그래도 힘들 텐데 잘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조 코치는 어린 선수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며 지도하고 있다. 장규빈에게는 매일 숙소에서 노트로 복기하는 숙제를 내줬다. 매일 지적 받은 내용이 있으면 숙소로 돌아가서 적고, 다음 날 어떻게 보완할지도 함께 적어야 한다. 

조 코치는 "나도 선수 때부터 그랬고, 코치를 하면서도 메모를 강조하는 편이다. 선수 때 생각해보면 잘 잊어버린다. 메모의 중요성을 내가 느꼈기 때문에 하나하나 적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규빈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포수를 시작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본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아직까진 어리다 보니까 하나하나 프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방마님 박세혁(30)을 보고 잘 배우길 바랐다. 박세혁은 두산 내에서도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고, 불펜 피칭 때도 투수가 신나서 공을 던질 수 있게 파이팅을 크게 외치는 편이다. 

조 코치는 "(박)세혁이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장)규빈이는 스로잉이나 캐칭이나 모든 면에서 지금은 준비가 조금 늦다. 선수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준비라고 늘 강조한다. 준비를 조금 더 빨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신인이라 주변의 시선이 많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는 있다. 그래서 더 파이팅을 크게 외치라고 주문한다. 파이팅을 크게 하면 긴장감도 조금 풀리고 더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훈련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 가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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