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포수 이해창(왼쪽)-장시환.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오랜 인연을 이어가던 친구가 새 둥지에서 다시 만났다.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33)과 포수 이해창(33)은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양복을 입고 만났다. 두 선수는 만나자마자 "우린 왜 또 보는 거냐", "이 정도면 지겨운 인연"이라며 투닥거렸다.

장시환은 2007년 현대에 입단한 뒤로 2008~2014년 히어로즈에 몸담았다. 2010년 대졸 신인으로 이해창이 히어로즈에 입단하면서 두 선수는 2014년까지 함께 뛰었다. 두 선수 다 온전히 빛을 보지 못할 때라 목동보다는 강진(2군 구장)에서 더 많이 함께 했다.

2014년 말 장시환은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아 팀을 옮겼다. 이해창은 당시 히어로즈에서 방출됐고 kt에 입단 테스트를 받아 이적했다. 그렇게 두 선수는 kt에서 바로 다시 만났다. 신생팀이었던 만큼 두 선수 다 kt에서 더 많은 1군 기회를 얻었다. 그러다 장시환이 2017년 4월 오태곤과 트레이드돼 롯데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다시 만나지 못하나 싶던 두 선수는 장시환이 지난해 11월 2대2 트레이드로 한화에 오고, 이해창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으면서 3번째로 같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장시환은 "해창이와 강진에서도, kt에서도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 한화의 3선발로 꼽히는 만큼 "긴 이닝을 잘 끌어주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해창은 "한화가 포수가 약한 팀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수비)을 잘 하면서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같은 팀에서 3번 만나는 것도 두 선수의 인연. 긴 연의 두 '이적생'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동반 상승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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