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태릉실내아이스링크, 조영준 기자

-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로 세계선수권대회 자신감 얻어

- 꿈인 올림픽 금메달 위해 고난도 점프 계속 도전

- 새로운 매니지먼트사와 손잡아…운동에 전념할 환경 만들었다.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수리고 입학 예정)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자신의 꿈인 올림픽을 위해 고난도 점프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털어놓았다.

유영은 12일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취재진들과 인버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223.23점을 받았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고난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트리플 악셀을 갖추며 한층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인 유영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01회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한다. 또한 다음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한동안 유영은 매니지먼트사 없이 각종 국제 대회 출전했다. 훈련비와 스케줄은 그동안 어머니인 이숙희씨가 맡았다. 그러나 최근 유영은 자신을 관리해 줄 소속사를 찾았다. 유영은 대홍기회과 곧 손잡을 예정이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앞으로 선수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유영 ⓒ 태릉실내아이스링크, 조영준 기자

다음은 유영과 나눈 일문일답

Q 4대륙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어떻게 보냈나?

- 쉬는 시간은 하루였다. 4대륙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가족과 충분히 휴식했고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Q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지금도 실감이 나는지 궁금하다.

- 하루동안 은메달을 목에 걸고 다녔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후회 없는 경기를 치러서 여운이 남는다. 대회 때 트리플 악셀이 안풀려서 고생했다. 실수 없이 끝나게 해달라고 저에게 외쳤는데 뜻밖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어서 아직 믿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힘들게 걸어온 보람을 느낀다.

Q 지난 시즌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어느 정도였나?

어렸을 때부터 연습했던 점프이고 3년간 본격적으로 훈련했다. 정말 힘들었고 지난 시즌에는 (성공률이) 10%도 안 될 만큼 낮았다. 그러나 하마다 미에(일본) 선생님을 만난 뒤 기술적이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 그러면서 성공률이 높아졌고 자신감도 얻어서 이 점프를 들고 나올 수 있었다.

하마다 코치 님 팀에는 키히라 리카(18, 일본)선수는 물론 대부분이 트리플 악셀을 연습하더라. 그 선수들을 보며 배울 수 있었다.

Q 국내 선수들은 자신이 잘하는 점프를 완벽하게 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유영 선수는 고난도 점프를 추구했는데 이 점은 힘들지 않았나?

저는 옛날부터 꿈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었다. 그래서 외국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꼭 챙겨본다. 그 선수들의 어떤 점이 좋은지 참고해서 보는데 러시아 선수들이 4회전 점프를 4개씩 넣어서 하는 것을 봤다. 그것을 보고 앞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나 트리플 악셀이 있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선택이 지금 제 성적이 나오도록 해준 거 같다.

▲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유영 ⓒ 태릉실내아이스링크, 조영준 기자

Q 트리플 악셀은 어느 정도 연습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4회전 점프는 연습하고 있는지?

어려운 점프고 부상 위험도 크다. 그래서 많이는 연습하지 않는다. 아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적은 없다.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만 뛰었고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성공했다. 4대륙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아웃했는데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 뛴 것 같다.

4회전 점프는 올 시즌 대회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연습을 하지 못했다. 비시즌이 되면 연습할 생각인데 잘 되면 다음 시즌에 들고 나오려고 한다.

Q 쿼드러플 살코와 러츠를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 만약 4회전 점프를 하나 들고 나온다면 어떤 점프인지?

거기서 거기다.(웃음) 쿼드러플 살코는 옛날에 랜딩한 적이 있고 예전(2016년 11월 꿈나무대회)에 대회에서 시도해 본 적이 있다. 그때 성공은 하지 못했다. 요즘은 러츠가 더 좋아져서 지금 상황에서는 러츠다.

Q 쿼드러플 점프는 부상 위험이 크다. 최근 러시아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짧아지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차이점은 있다. 물론 부상 위험은 있지만 코치 선생님이 부상을 피하게 감을 주신다. 이렇게 부상을 입지 않도록 감을 찾으면서 뛰려고 한다.

고난도 점프를 계속 뛰는 선수는 몸이 힘들고 선수 생활이 짧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난도 점프를 계속 시도할 생각이다. 현재는 모든 선수들이 다 뛰다보니 제가 이를 시도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시도하고 나중의 일은 그때 상황에 따라 지켜봐야 한다.

▲ 2019~2020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는 유영 ⓒ 곽혜미 기자

Q 이번 대회 옥에 티는 비 점프 요소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은 뛰었지만 스텝과 스핀은 높은 레벨을 받지 못했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 부문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이번에는 중점적으로 점프만 생각했다. 웜업 때 (트리플 악셀이) 안풀려서 트리플 악셀만 생각했는데 스핀과 스텝은 신경쓰지 못해서 레벨을 챙기지 못해서 아쉬운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스핀과 스텝 그리고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서 비 점프 요소 레벨을 모두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올림픽 뿐만이 아니라 상위권 선수들과 경재하려면 고난도 점프는 한 두 개 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올 시즌 쇼트와 프리에서 두 번 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적은 없는데 여기에 대한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을 실수 없이 뛰고 싶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데 클린 경기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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