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2018년까지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은행 왕조는 지난 시즌 막을 내렸다.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스타즈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오래간만에 도전자가 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보다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고 말한다. "매년 우승을 했다. 지켜야하니까 더 부담스러웠다. 올 시즌은 도전자다. 10경기 남았지만 쫓아가는 입장이니까 마음이 더 편안한 것 같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지금 여자프로농구는 쉬는 시간이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월 15일까지 브레이크타임을 갖는다. 지난해 11월에도 대표팀의 올림픽 지역예선을 위해 20일 동안 정규 시즌을 쉰 적이 있다.
한 시즌 2번의 브레이크타임을 갖는 건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시즌 도중 쉬는 시간이 있다는 건 장단점이 있다. 위성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즌을 계속하면 감독, 코치, 선수들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 부상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 보충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힘들다. 그게 걱정이다"라고 대표팀에 소집됐던 박혜진, 김정은의 몸 상태를 우려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이래 8년 동안 우리은행 선수단 구성은 많이 바뀌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전력이 약화되며 "박지수가 있는 KB스타즈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과 순위는 예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KB스타즈에 0.5경기 뒤진 2위에 있다.
위성우 감독은 시스템 농구를 비결로 꼽았다. "처음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할 때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있는 선수는 박혜진뿐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어떤 선수라도 그 자리에 가서 제 임무만 잘해주면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물론 위성우 감독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있었다. 맏언니이자 팀의 기둥이었던 임영희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는 팀 전력의 50%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였다. 걱정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위기의식이 있었다. 영희 언니가 없으니까 더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높은 순위에 있는 것 같다"고 임영희의 부재가 오히려 선수들의 각성을 불러왔다고 내다봤다.이제 브레이크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6일 부천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로 여자프로농구 시즌 후반기가 시작된다.
위성우 감독은 "정규 시즌 10경기가 남았다.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순위가 결정 나기 전까진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즌 막판 각오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관련기사
- 신혜선, 아찔한 백옥 각선미
- 선수 혹사로 만들어낸 여자농구 올림픽 티켓, 無전술에 투지만 강조했다
- '웨스트브룩 41득점' 스몰라인업 휴스턴, 높이의 LA 레이커스 이겼다
- '오카포 부상' 현대모비스, 'NBA 출신' 레지 윌리엄스 영입
- '3쿼터에만 3점슛 9개' LA 클리퍼스, 버틀러 빠진 마이애미 제압
- 이문규 감독의 고집과 협회의 무능…피해는 선수와 팬이 본다
- '르브론 트리플 더블' 서부 1위 LA 레이커스, 2위 덴버에 연장 끝 승리
- '듀 존부터 코비 추모까지' 2020 NBA 올스타가 다가온다
- '창성건설 선후배' 신의현·서보라미, 전국장애인동계체전 남녀 노르딕스키서 나란히 2관왕
- '돌아온 허웅' DB, 삼성 꺾고 단독 1위
- '3연승 뒤 2연패' 6위와 3경기 차…삼성의 PO 진출 가능성은?
- 'DB-SK-KGC' 치열한 1위 싸움, 정규 시즌 우승팀은?
- 물 찬 제비처럼 펄펄…자이언 앞세운 USA, 월드 팀에 대승
- '강이슬 3점슛 5개 21득점' 하나은행, 1위 KB스타즈 꺾고 공동 3위 도약
- 강이슬 "선수는 결정을 기다려야…연습경기에 대한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
- 박지수 "대표팀 연습복 부족…말하는 것도 민망해"
- [스포츠타임] '팬·선수 모두 놀랐다' 애런 고든, 역대급 덩크슛 하고도 2번째 2등
-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NBA 올스타전…'팀 르브론', 접전 끝 '팀 야니스'에 승리
- 비난 여론 직면한 이문규 감독 "더 이상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
- "이문규 감독 연장 없다, 공모 다시 할 것" 경기력향상위원회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