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것이 바뀐 아산 우리은행이지만 위성우 감독만은 그대로다. 우리은행이 여전히 강한 이유다 ⓒ W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디펜딩 챔피언에서 도전자로 바뀌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8년까지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은행 왕조는 지난 시즌 막을 내렸다.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스타즈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오래간만에 도전자가 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전보다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고 말한다. "매년 우승을 했다. 지켜야하니까 더 부담스러웠다. 올 시즌은 도전자다. 10경기 남았지만 쫓아가는 입장이니까 마음이 더 편안한 것 같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지금 여자프로농구는 쉬는 시간이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월 15일까지 브레이크타임을 갖는다. 지난해 11월에도 대표팀의 올림픽 지역예선을 위해 20일 동안 정규 시즌을 쉰 적이 있다.

한 시즌 2번의 브레이크타임을 갖는 건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시즌 도중 쉬는 시간이 있다는 건 장단점이 있다. 위성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시즌을 계속하면 감독, 코치, 선수들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면 부상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 보충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힘들다. 그게 걱정이다"라고 대표팀에 소집됐던 박혜진, 김정은의 몸 상태를 우려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이래 8년 동안 우리은행 선수단 구성은 많이 바뀌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전력이 약화되며 "박지수가 있는 KB스타즈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과 순위는 예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KB스타즈에 0.5경기 뒤진 2위에 있다. 

위성우 감독은 시스템 농구를 비결로 꼽았다. "처음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할 때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있는 선수는 박혜진뿐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어떤 선수라도 그 자리에 가서 제 임무만 잘해주면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 임영희(오른쪽)는 은퇴 후 우리은행 코치가 됐다 ⓒ WKBL
물론 위성우 감독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있었다. 맏언니이자 팀의 기둥이었던 임영희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는 팀 전력의 50%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였다. 걱정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위기의식이 있었다. 영희 언니가 없으니까 더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높은 순위에 있는 것 같다"고 임영희의 부재가 오히려 선수들의 각성을 불러왔다고 내다봤다.

이제 브레이크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16일 부천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로 여자프로농구 시즌 후반기가 시작된다.

위성우 감독은 "정규 시즌 10경기가 남았다.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순위가 결정 나기 전까진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즌 막판 각오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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