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문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문호(33)가 새 팀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2006년 롯데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김문호는 지난해 1군에서 51경기 6득점 4타점 타율 0.243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최근 2년 동안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몸을 키운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갈 곳이 없던 김문호의 손을 잡은 것이 한화였다.

지난해 외야 자원이 비면서 고생했던 한화는 뎁스를 채우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에서 정진호(전 두산)를 영입했고 방출된 김문호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기존 팀에서는 비중이 적었지만 새 팀에서 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문호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에 "방출된 선수인데도 한화 구단직원들과 선수들이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롯데, 한화 팬분들이 모두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김문호는 이어 "(이)용규 형, (최)진행이 형은 고등학교 선배다. 오자마자 바로 연락했다. 학교 후배인 (최)재훈이도 있고 롯데에 있던 (장)시환이도 같이 이적하면서 생각보다 아는 동료들이 많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 대해줘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문호는 "최근 2년 동안 벌크업에 실패했다.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출루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이었다. 한화 구단에서도 그것을 바라고 나를 데려왔을 것이다. 캠프에서 최대한 능력을 끌어올려 시범경기부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화에 좋은 선수가 많다. 용규 형, 진행이 형 등 선배들과 치고 올라오고 있는 후배들이 있는데 그 중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문호는 2016년 입단 후 최다 경기인 140경기에 나서면서 타율 0.325를 기록했고 2017년에도 131경기에서 0.292의 타율을 남기면서 타격 능력을 주목받았다. 다시 칼을 갈고 있는 김문호가 독수리 유니폼을 '제 옷'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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