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안권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기대 이상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외야수 안권수(27)의 기량을 직접 확인한 뒤 만족감을 표현했다. 안권수는 포수 장규빈과 함께 2020년 신인 가운데 '유이'하게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안권수는 지난달 6일부터 이천에서 진행한 신인 합숙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캠프에 합류할 기회를 잡았다. 일본에서 야구를 배운 만큼 기본기가 탄탄했고, 여러모로 나이 20대 초반인 신인들보다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나이가 생각보다 많더라. 신인이라고 해서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신인 합숙 훈련 평가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들어서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어서 명단에 포함을 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지명 시기가 늦었을 뿐, 경험은 풍부한 선수였다.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독립리그와 실업팀에서 뛰면서 프로 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노렸다. 일본에서는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KBO리그로 방향을 바꿔 준비한 지 2년 만에 꿈꾸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안권수를 신인 2차 지명 10라운드 99순위로 지명했다. 

입단하자 1군 캠프에 합류한 안권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코치들이 말릴 정도로 열심히 한다. 본인이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하다고 하더라"고 귀띔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확실히 일본에서 야구를 배워서인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솔직히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다. 바로 1군에서 뛰게 해도 될 정도다. 새 시즌 구상에 안권수를 포함해서 밑그림은 그려뒀다"고 밝혔다.  

두산 외야는 김재환(좌익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가 버티고 있다. 안권수는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김대한 등과 백업 경쟁을 해야 한다.

두산은 외야 백업 경쟁도 만만치 않다. 2013년 1라운더 김인태는 지난해 영양가 높은 타격과 향상된 수비력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고, 30대 초반인 국해성과 백동훈도 올해는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2019년 1차 지명 출신인 김대한도 1차 캠프는 불발됐지만, 두산이 공들여 키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안권수는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권수는 백업 외야수 경쟁 구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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