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발 경쟁을 펼치는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13일 같은 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일단 우선권을 얻는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부문 사장은 13일(한국시간)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팀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모젤리악 사장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도착했을 때 즐거운 이유는 오프시즌 동안 가지고 있던 질문의 답을 찾아가면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취재진과 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관심을 모으는 5선발 경쟁은 비교적 확고한 뜻을 드러냈다. 모젤리악 단장은 “마르티네스가 정말 건강하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인가”는 질문에 “그가 건강하다면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다. 그것은 그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마르티네스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모젤리악 사장은 "마무리, 선발, 4번 타자 등 앞으로 40일 동안 어떠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포지션을 정확하게 정해두지는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중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건강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 및 불펜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어투에서는 확실히 에이스 대접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이자 올스타 투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실적이 있다. 다만 최근에는 어깨 부상 이슈로 불펜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조던 힉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활약하며 24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현재 선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13일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선발 복귀를 향한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구단으로서도 마르티네스가 건강하다면 선발 자리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잭 플라허티와 에이스를 놓고 다툴 선수다. 마무리 자리가 비기는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예전의 모습을 찾는다면 선발로 뛰는 게 구단으로서는 이익이다.

반대로 김광현에 대해서는 다소간 유보적인 대답을 내놨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에 대해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그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를 영입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그가 증명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팀의 로테이션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상황이라는 것은 결국 마르티네스의 몸 상태라는 뉘앙스였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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