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팀의 공식 훈련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약간의 긴장과 웃음 속에 첫 훈련을 마쳤다. 자신이 보고 배워야 할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마친 김광현은 이제 본격적인 팀 적응에 들어갔다. 

김광현은 13일(한국시간)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했다. 이날은 팀 투수와 포수들이 공식적으로 첫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김광현도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 정식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했다.

오전 11시 정도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김광현은 ‘에이스 조’에 편성됐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인 아담 웨인라이트, 팀의 에이스 출신으로 올해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그리고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로 화제를 모은 마무리 조던 힉스 등과 조를 이뤘다. 

전날 이미 5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한 김광현은 이날 투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과 다양한 수비 훈련을 하며 1시간 조금 넘게 땀을 흘렸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직접 투수들과 견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김광현은 이후 투수 앞 뜬공 처리, 번트 타구, 그리고 1루 베이스 커버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프로가 아닌, 고등학교 때부터도 계속 해왔던 훈련이기는 하지만 첫 공식일정인 만큼 김광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계속 이야기를 걸었고, 생소한 훈련은 아니라 김광현도 동료들 못지않은 수비 능력을 뽐냈다.

김광현은 “쉴트 감독과는 견제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면서 “오늘 같은 연습 일정은 한국에 있을 때 많이 했다. 중·고등학교 때 기본적인 훈련을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은 워낙 많이 해서 충분히 자신이 있었다. 앞으로 10일 정도 후에 경기에 나갈 텐데 경기에 최대한 맞춰서 몸을 잘 만들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정은 밝았다. 김광현은 “날이 더웠다”고 웃으면서 “오래간만에 이렇게 더운 곳에서 뛰고 하니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개인운동이라 나와 타협을 많이 했다. 뛰고, 공을 받고 하니 진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5선발 경쟁을 펼치는 마르티네스에 대해 “활기찬 친구인 것 같다”고 첫 인상을 밝힌 김광현은 “우리 조에 영어를 못하는 선수들도 있더라. 스페인어를 쓰는 선수들이 많았다. 나를 제외하고 스페인어를 쓰더라. 웨인라이트도 스페인어를 잘 써서, 잘 알아듣고 반대로 영어로 통역을 해줬다. 여기에 있으면 스페인어도 많이 배울 것 같다”고 웃었다.

전체적으로 영어도 많이 쓰면서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김광현도 “영어를 못하다고 말을 안 걸고 그러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워낙 활발하게 친근하다.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향후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 당초 12일 첫 불펜 이후 15일에 6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지만 13일에 한 번 더 불펜피칭을 하기로 했다. 13일 불펜, 15일 불펜, 18일 라이브 피칭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매일 조가 바뀌는 상황이라 14일에는 다른 선수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현재 예정상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 출격해 2이닝 남짓을 소화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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