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와 알렉스 브레그먼, 호세 알투베(왼쪽부터)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 전지훈련장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 적발 이후 첫 사죄 기자회견을 연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자장비 착용만큼은 100% 거짓말이다”며 해당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의 전지훈련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짐 크레인 구단주와 더스티 베이커 감독 그리고 알렉스 브레그먼과 호세 알투베가 선수단을 대표해 자리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크레인 구단주는 “우리는 과거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이제 과오를 반성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를 엄숙히 약속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도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우승 정당성을 방어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브레그먼과 알투베도 고개를 숙였다.

브레그먼은 “우리의 잘못된 선택을 사죄드린다. 나는 이번 사태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 대신 앞으로 야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알투베 역시 “2017년 저지른 잘못된 행동으로 우리 휴스턴 구성원들 모두 후회하고 있다. 사인 훔치기는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자책했다.

▲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는 많은 현지 취재진이 모였다.
공식 기자회견 이후 휴스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들은 이 자리에서 모두 “전자기기 착용만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아무도 부저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른 기기를 착용한 선수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100% 확신한다. 내가 만약 여기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나는 신뢰를 잃을 것이다. 나는 진실만을 이야기한다”고 항변했다.

2019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자신의 상의를 붙잡으며 동료들의 유니폼 찢기를 거부해 전자기기 착용 의혹을 받은 알투베도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알투베는 “나는 부저를 착용하지 않았다. 내가 오늘 사과한 내용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발생했던 일이다. 부저 논란은 모두 가짜 트위터에서 비롯됐다. 우리 중에서 부저를 착용한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저스팈 벌렌더도 “나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옷을 입기 전과 후 상태를 모두 볼 수 있다. 그런데 전자기기를 착용한 이는 보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이날 휴스턴은 선수단 자체 소집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핵심인 전자기기 착용 사과가 빠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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