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도하는 남자' 박혁권. 제공|랠리버튼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배우 박혁권이 회사원 친구들의 월급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박혁권은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 개봉을 앞둔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혁권의 신작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 속에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부부가 시급히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혁권은 새벽 대리운전을 해 가며 목회자로 활동하다 장모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 태욱 역을 맡았다.

극중 중요하게 등장하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박혁권은 과거 극단 생활 시절 친구들로부터 생활비를 빌려 쓴 경험이 있다며 "성격이 '척'하질 못한다. 제가 힘들 땐 주위에서 제가 힘들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담담히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친구 결혼식장에 축의금을 내지 못한 적도 있었는데, 돌아오는데 신랑인 친구가 돈을 준 적도 있다"고도 귀띔했다. 

극중 주인공의 상황을 두고 강동헌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박혁권은 "극중 인물로 봤을 때는 이걸 욕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모르겠지만,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 소명이나 사명감이라고 생각하며 믿음 유지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혁권은 연극을 하며 힘든 무명 시절을 보낸 배우로서 신념을 지키느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상황에 공감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그는 "월급이 없으니까 힘들다. 저는 아직도 월급을 받지 않으니까. 생활을 계획할 수가 없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그러실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회사원 만나면 월급이 부럽다. 다달이 계획해서 살 수가 없지 않나. 다달이 어찌 될 지 모르고 내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저는 친구들의 월급이 부럽고 친구들은 저의 시간을 부러워 한다. 저야 받아 본 적이 없지만, 월급 포기하는 게 진짜 어려울 것도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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