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웹예능 '구라철'. 제공|스튜디오K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KBS 예능은 왜 베끼고, 화면은 누리끼리 합니까?"

14일 KBS 웹예능 '구라철'이 유튜브채널 스튜디오K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구라철'은 김구라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구라철' 첫 에피소드는 KBS를 찾아 누리꾼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대신 물었다. 김구라는 'KBS는 타사와 프로그램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음악방송에 비해 '뮤직뱅크' 화면은 누런 빛을 띄는 것 같다는 누리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김구라는 거침없이 KBS 예능 프로그램 제작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질문했다.

먼저 김구라는 KBS 예능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훈희 제작2본부장과 만났다. 이훈희 본부장에게 타 방송 인기 프로그램과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유사성을 지적했고, 이훈희 본부장은 "일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만 했다. 그런 이미지를 불식해야 한다고 한다"고 인정했다.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에게도 김구라는 "KBS는 왜 이렇게 프로그램을 베끼냐고 한다"며 '무한도전'과 '1박 2일',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예로 들며 질문을 쏟아냈다. KBS엔 예민하고 뼈아플 수 있는 질문이지만 '구라철'과 김구라는 질문을 쏟아내는 폭주기관차였다.

이 센터장은 "어디서 본 듯한 것을 하지 말자고 해서 김구라가 한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를 했었던 것"이라고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KBS2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구라철' PD와 김구라가 의기투합했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가량 방송됐으나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KBS 웹예능 '구라철. 제공|스튜디오K
김구라는 '뮤직뱅크' PD도 찾았다. 김구라는 "KBS만 가면 가수가 칙칙하게 나온다고 한다. MBC는 화사하고 SBS는 선명하다고 하더라"고 누리꾼의 의견을 대신 물었고, '뮤직뱅크' PD는 "KBS는 국제 출력 기준을 맞춘 것"이라고 답했다. 김구라는 타사는 출력 기준을 맞추지 않는지 되물었다. 이후 MBC '쇼! 음악중심' PD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MBC 측 입장을 듣기도 하는 등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김구라는 우연히 마주친 양승동 사장에게 KBS 본관 주차 문제를 지적하며 주차타워를 만들 수는 없냐 물었고, '1박 2일'의 수장 방글이 PD에게는 "'1박 2일'에 있던 PD들은 다 나가더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좋은 선택을 해라"고 말하는 등 거침없었다.

'구라철'은 KBS 웹예능 프로그램, 기존 KBS가 보여준 형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빠른 편집과 수위를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내뱉는 김구라의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영상 말미 누리꾼들에게 김구라가 물어볼 질문도 모집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했다. 누리꾼은 "드디어 KBS도 유튜브의 감성을 찾았다" "김구라가 드디어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났다"고 평했다.

SBS가 모비딕을 통해 '양세형의 숏터뷰', 유튜브채널서 '문명특급'으로 주목받았고, JTBC는 '와썹맨'과 '워크맨'이 큰 성공을 거뒀다. 유튜브 후발주자인 KBS는 '구라철'의 성공적인 첫발을 위해 '팀킬'도 감수했다. 도발적인 질문으로 포문을 연 '구라철'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얻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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