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선수 정현욱(왼쪽)과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정현욱(42) 투수코치는 삼성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마당쇠'라는 별명과 함께 구원투수로 전성기를 보냈다.

그가 구원투수로 활약할 때 삼성 마무리투수는 오승환(38). 오승환과 정현욱은 삼성 왕조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철벽 불펜의 축을 맡았고, 불펜 야구의 진가를 보여줬다.

2012년 시즌이 끝나고 정현욱은 FA(자유 계약 선수)로 팀을 옮겼고, 오승환은 2013년을 끝으로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승환은 일본, 미국 무대를 거쳐 7년 만에 삼성으로 복귀해 '지도자'가 된 정현욱 코치와 함께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1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은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첫 불펜 투구였다. 삼성 관계자는 "전력을 다하지 않은, 캐치볼 정도로 볼 수 있는 투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외국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의 라이브피칭과 오승환의 불펜피칭이 동시에 예정돼 있었다. 정 코치는 외국인 선수 라이브피칭이 아닌 오승환 불펜 투구를 지켜보며 부상 복귀 과정에 있는 그의 상태를 점검했다. 오승환의 전력투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정 코치 눈에 오승환 공은 남달랐다. 

"100%로 던진 게 아닌데도…." 오승환 불펜투구를 본 소감을 묻자 정 코치는 오승환이 온 힘을 다해 던지지 않았는데도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대단한 공을 던지고 있다. 수준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불펜 투구였다"며 세월이 지났어도 오승환 공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과거 현역으로 함께 뛸 때와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정 코치 설명이다. 그는 "나와 함께 현역으로 시간을 보낼 때와 차이가 없다. 대단한 투수다"며 그의 몸 관리를 칭찬했다. 

두 선수가 함께 삼성 마운드를 지켰던 시절은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이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다. 당시 20대 나이였던 오승환은 어느새 30대 후반이 베테랑이 됐다. 그럼에도 그의 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게 정 코치 설명이다.

출장 정지 징계가 남아 있는 오승환은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에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현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페이스가 빠른 셈이다. 정 코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가 빠른 것은 맞다. 그러나 일부러 늦추라고 말할 수도 없고, 늦추라고 해서 늦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다. 스스로 몸 상태를 조절할 줄 아는 선수다. 알아서 잘할 것이다"며 산전수전 다 겪고 돌아온 '끝판대장'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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