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류지혁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류지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이제는 벼랑 끝이라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26)은 비장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지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올해는 반드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2017년부터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만능 백업'으로 1군 붙박이가 됐지만, 지난해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타격과 수비 등 모든 면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연봉은 지난해 1억2500만 원에서 올해 1억500만 원으로 삭감됐다. 

류지혁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고, 최근에는 2루수로 더 자주 뛰었다. 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35), 2루수 오재원(35)과 최주환(32) 모두 30대 중, 후반이 되는 상황에서 류지혁의 성장 속도는 꽤 중요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콤비 이후 구멍이 나지 않도록 류지혁을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이 더 빨리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 타격할 때 몸이 빨리 열리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애를 썼다. 지난해 11월 잠실에서 진행한 마무리 캠프부터 지금까지 수정한 타격 자세를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도형 두산 타격 코치는 "(류)지혁이가 타격할 때 몸이 빨리 열리는 문제랑, 타격 궤도를 수정했다. 마무리 캠프부터 수정했는데, 겨울에 스프링캠프 오기 전까지 준비를 잘해서 유지했더라. 변화를 생각해도 습관이 많으면 굳히기 쉽지 않다. 겨울 지나고 캠프에서 첫 훈련을 봤을 때 훈련을 많이 한 게 느껴져서 올해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이제는 벼랑 끝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퇴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퇴보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고,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이제는 해야 할 때니까"라고 힘줘 말했다. 

성적을 떠나서 지난해는 느낀 게 많은 한 해였다. 류지혁은 "지난해는 내 실력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타격과 수비 모든 변에서 다 부족하다고 느꼈다. 팬과 구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서 비난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류지혁은 "다른 사람이 느끼기는 힘들지만, 생활 패턴이나 음식이나 변화를 많이 줬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기 위해서 잠도 줄였고, 몸에 좋은 것도 챙겨 먹고 있다. 운동도 내가 계획을 다 짜서 그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계획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 변화와 관련해서는 "야구는 정답이 없다. 이렇게 변화를 줘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싶었다. 또 실패하면 그 안에서 또 남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하는 게 첫 번째다. 어쨌든 야구 선수는 성적이니까. 폼은 좋아져도 성적이 안 나오면 도루묵이니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류지혁은 "이렇게 있다가는 정말 백업 생활만 할 것 같았다. 내 성장이 더디면 어쨌든 팀에는 마이너스다. 그걸 알기에 마음가짐을 달리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내가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다. 아무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혼자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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