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김규민(27)은 이번 겨울 숙원과 같던 목표 하나를 이뤘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김규민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가오슝에서 만난 김규민은 "매년 실패한 게 있었는데 올해 성공했다. 매우 힘들었지만 올해 캠프에 기분 좋게 왔다"며 활짝 웃었다.

바로 체중 증량이었다. 김규민은 "매년 겨울 숙제 같은 것이었다. 원래 장이 예민한 편이라 살을 찌우려고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매년 살을 찌우려고 해도 안 됐다. 올해는 유독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하니까 장이 받아들인 것 같다. 7kg 정도 찌워 왔다. 체지방도 12~13% 정도로 늘리고 근육량도 높였다"고 말했다.

김규민이 체중을 늘려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체력, 그리고 집중력 때문이었다. 김규민은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더라. 안그래도 주의가 산만한 편인데(웃음) 여름에 덥고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나도 모르게 산만한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민은 지난해 94경기에 나와 타율 0.248을 기록했는데 전반기(68경기 타율 0.253)에 비해 후반기(26경기 타율 0.231) 실제 타율도 떨어졌다. 개인 통산 성적을 봐도 전반기(0.280)에 비해 떨어지는 후반기 타율(0.252)을 높이는 게 과제다.

올해 김규민의 굳은 결심은 제리 샌즈가 빠지면서 외야에 빈자리가 하나 더 생긴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우리 팀 시너지가 엄청날 것 같다. 우리 팀이 내야에 비해 외야 수비가 약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박)준태 형, (박)정음이 형, (박)주홍이 다 지지 않으려고 집중할 것이다. 다들 열심히 하면 외야가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나 역시 수비, 주루 다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규민은 언젠가 라이벌이 될지도 모를 1차지명 신인 박주홍의 고등학교 시절 영상을 찾아볼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잘 치는 선수들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잘 치는 선수들 영상을 많이 본다. 특히 왼손타자들 많이 본다. 야구 잘하는 데는 선후배가 없다"며 배움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김규민은 강병식 타격코치, 오윤 외야수비코치 등 코칭스태프와도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밝게 장난도 치면서 운동을 했다면 지금은 혼자 좀 더 진지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몸을 잘 만들고 시즌 때도 잘 유지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매년 겨울마다 선행을 하며 팬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규민이지만, 그는 팬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김규민은 "한 분의 팬들에게 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야구장에 있는 모든 팬분들을 위해서는 야구를 잘하는 게 최고의 팬서비스인 것 같다"며 굳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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