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페르난데스가 큰 도움이 됐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는 팀에서 '순둥이'로 불린다. 성품이 워낙 착해 붙은 별명이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는 알칸타라를 데리고 다니며 두산 문화를 빨리 익힐 수 있게 도왔다. 두산 관계자는 "페르난데스가 선배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알칸타라가 착해서 그런지 때로는 혼나는 느낌도 든다"며 페르난데스에게 '호선배(호세 선배)'라는 별명을 붙였다.

알칸타라는 "모든 선수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데, 페르난데스는 팀에 특별한 규칙을 알려준다. 해야 할 행동과 안 해야 할 행동을 말해주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가 '선배'처럼 행동한다고 하니 "그냥 활발한 친구다. 시즌 끝까지 저렇게 활발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투수 조장 유희관(34)도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다. 알칸타라는 "유희관은 내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장난도 많이 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야구장에 나오면 서로 장난치느라 바쁘다.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에게 도움을 받은 알칸타라는 한국 무대가 처음인 크리스 프렉센(26)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뛰면서 KBO리그 분위기와 문화는 어느 정도 익혔다. 알칸타라는 두산과 새로 계약을 맺을 때 외국인 담당 스카우트에게 "프렉센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알칸타라는 "아무리 (프렉센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했어도 새로운 리그에 오면 야구가 다르다고 느낀다. 지난해 어떤 실수를 많이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조언해 주면서 어떤 구종이 더 효과적일지 가르쳐주려 한다"고 말했다.

▲ 알칸타라는 인터뷰 도중 유희관에게 꼭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마침 유희관이 보이자 서로 장난을 치다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팀 적응을 마친 알칸타라는 이제 마운드 위에서 두산이 기대하는 기량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포수 박세혁(30)은 알칸타라의 공을 받아보고, 지난해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몸쪽을 더 많이 쓰자고 했다. 린드블럼이랑 함께하면서 느낀 게 몸쪽 공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알칸타라가 몸쪽 승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적었다. 믿으니까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알칸타라는 "박세혁이 의견을 준 것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직구 제구력에 더 집중하며 훈련하고 있다. 그래야 자신 있게 몸쪽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화구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인지하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 알칸타라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변화구 제구력을 다듬는 연습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제구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5일 처음 라이브 피칭에 나선 알칸타라는 마운드 위에서 안정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 19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알칸타라는 "첫 라이브 피칭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원하는 곳에 제구가 돼서 좋았다. 18일로 예정된 호주 올스타와 연습 경기에 나서면 오늘(15일)과 다르게 모든 구종을 던질 생각이다. 경기 때는 직구 제구력에 비중을 더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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