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마지막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행보를 이어 갔다. 이제 불펜피칭은 모두 끝나고 본격적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간) 구단 훈련시설이 위치한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팀 합류 후 세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비가 제법 내렸지만 일정은 예정대로 무사히 진행됐다. 김광현은 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 많은 40구를 던졌다. 
 
아담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과 한조에 속한 김광현은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푼 뒤 불펜으로 이동해 선수들과 함께 공을 던졌다. 이날은 베테랑 포수 맷 위터스가 김광현의 공을 받았다.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짝을 이뤘다. 

당초 김광현은 12일 불펜에서 50구를 던진 뒤 16일 60구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이 바뀌며 중간인 14일에 패스트볼 위주로 26구를 던진 뒤 이날 40구만 투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김광현은 일정이 바뀐 것에 대해 “구단이 정해준 일정을 소화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지정된 일정이 있는데 나만 빠질 수는 없었다”고 14일 불펜피칭을 진행한 배경을 밝혔다.

이날 투구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 자신이 던지는 구종을 모두 던졌다. 날이 좋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호흡대로 피칭을 끌어갔다. 김광현은 불펜피칭 후 가벼운 견제 훈련과 컨디셔닝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김광현은 불펜피칭 후 취재진과 만나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면서 “여기는 불펜피칭으로 개수를 늘려서 게임에 맞추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피칭 개수를 늘린다고 생각하더라. 나도 그렇게 맞추려고 생각했다. 나만 안 할 수는 없었고, 팀원들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불펜피칭 막판에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던 김광현은 그 이유에 대해 “마지막 5개 정도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로 던졌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힘이 들어갔다. 내 자신에게 조금 화를 냈다”고 말했다. 다만 “몸 상태가 순조롭게 잘 만들어지고 있고, 불편한 곳이 없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의의를 뒀다.

동료들과는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광현은 “코치님이 한국말로 계속 ‘좋아, 좋아’라고 해주시더라”고 웃으면서 “위터스에게 설명한 것은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나오는 버릇이 있는데 그걸 알려주고 그런 버릇이 나오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김광현은 이제 불펜피칭을 모두 끝냈다. 김광현은 이틀을 쉬고 오는 19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다. 실전은 아니지만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놓고 투구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 단계가 무난하게 끝나면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격한다. 김광현은 “현재까지는 일정이 바뀐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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