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에만 집중하고 있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인 마일스 마이콜라스(32)의 스프링 트레이닝 출격이 조금 늦어진다. 이처럼 팀 선발진에 여러 변수들이 등장했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그저 초심만 되새기고 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6일(한국시간)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이콜라스가 굴근 힘줄의 통증으로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어쨌든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대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쉴트 감독은 “그가 뒤로 돌아갈까봐 걱정이기는 하다. 하지만 인대의 자료를 보면 큰 장애는 아니다. 더 악화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치료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시즌 초반을 날려버릴 만한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경과를 지켜보며 투구 개시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매일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마이콜라스는 지난 시즌 막판에도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오프시즌 중 그 통증이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언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자연히 개막 대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는 몇몇 변수가 생겨나고 있다. 어깨 부상 이슈로 지난해 불펜에서 뛰었던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선발 복귀를 선언했다. 구단은 마르티네스의 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본 뒤 마지막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선수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남은 35일 정도의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얼핏 보기에 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광현 관점에서만 보면 악재와 호재가 모두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처지가 아니다. 김광현도 다른 선수들의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16일 마지막 불펜피칭을 마친 뒤 “(보직은) 내가 판단할 부분도 아니고, (어떤 결정이 나든) 실망할 부분도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세인트루이스라는 좋은 팀에 왔기 때문에 어떤 보직이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맡은) 보직에서는 최고가 되려고 한다. 불펜으로 간다면 거기서 내 역할을 다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최고 목표인 것은 변함이 없다. 김광현도 2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김광현은 “지금까지 선발을 계속 해왔다. 선발 기회가 올 때까지 맡은 바를 다하며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오는 19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대기한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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