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몬타나 델 라 로사(25, 미국)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 키가 작고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성이 세컨드로 함께 나왔다.

몬타나와 같은 델 라 로사를 성으로 쓰는 이 남성은 마크 델 라 로사(25, 미국). 몬타나 델 라 로사의 남편이다.

모자를 푹 눌러쓴 마크 델 라 로사의 얼굴은 성치 않았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리오 란초 산타 아나 스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7 첫 경기에서 얼굴에 펀치를 맞아 KO패 했다.

3연패. UFC에서 거취가 불분명한 절망적인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델 라 로사는 경기장을 뜨지 않았다. 수 개월 동안 함께 경기를 준비한 아내를 위해 다시 경기장으로 나왔다.

남편의 간절한 바람과 응원을 받은 아내 델 라 로사는 마라 로메로 보렐라를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으로 꺾었다.

몬타나는 3라운드 15분 동안 레슬링으로 보렐라를 압도하며 영리하게 점수를 쌓았다. 남편과 함께 훈련한 레슬링이다.

입장부터 내내 표정이 굳어 있던 마크는 몬타나의 손이 올라가고 나서야 활짝 웃으며 아내를 반겼다. 딸 자일린 델 라 로사도 웃었다.

몬타나는 1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UFC에서 4승 1패로 전망을 밝혔다.

몬타나는 "옆에 남편이 함께 해서 영광"이라며 "남편과 함께 오랫동안 레슬링을 훈련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부부는 지난 2017년 12월 함께 UFC에 입성했다. 그해 12월 2일 몬타나가 먼저 데뷔했고 12월 31일 마크가 UFC와 계약하면서 UFC 최초로 로스터에 함께 오른 부부가 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부부 최초 동반 출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 남편 마크 델라 로사(맨 오른쪽)와 아내 몬타나 델라 로사(맨 왼쪽). 부부 파이터인 둘은 같은 대회에 나란히 오픈핑거글로브를 낀다. UFC 역사상 최초다. ⓒ 몬타나 델라 로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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