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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몰리나와 장난’ 여유 넘친 마르티네스, 김광현 밀어낼까 지켜줄까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0년 02월 16일 일요일
▲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몸짓 하나하나에 여유가 넘쳤다. 불펜피칭 중 웃기도 했고, 때로는 모자를 삐딱하게 쓰기도 했으며, 끝나고는 포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노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의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 두 차례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이기도 한 마르티네스는 16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14일 불펜에 이어 두 번째 피칭이다. 이날도 투구 수가 많지는 않았다. 마르티네스는 함께 던진 5명 중 가장 먼저 피칭을 마쳤다. 20구 내외의 투구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100% 전력 피칭이 아님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볍게 던졌다는 표현이 모자라, 몸 풀기로 던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이날 마르티네스의 공은 팀의 주전 포수이자 클럽하우스 리더인 야디어 몰리나가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공이 빗나갈 때마다 밝은 미소와 고함으로 분위기를 수습했다. 피칭이 끝난 뒤에는 몰리나와 대화를 나눴고,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기분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어깨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선발 대신 불펜에서 뛰는 빈도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조던 힉스를 대신해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짧은 이닝에서의 폭발력은 뛰어났다. 그런 마르티네스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전 “선발로 복귀할 준비가 됐다”며 구단의 결단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존 모젤리악 야구부문 사장도 “그가 정말 괜찮다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실력이야 이미 검증된 투수다. 몸만 괜찮다면 5선발이 아니라 에이스를 놓고 다툴 만한 선수다. 다만 몸이 얼마나 올라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불펜피칭 진도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다. 투구 수도 적고, 강도도 떨어진다. 시즌 대비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몸은 결국 정직하게 말하는 법이다. 세인트루이스가 아직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마르티네스의 보직에 따라 김광현의 임무도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르티네스가 예전의 몸 상태를 되찾았음을 증명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다 찬다. 힉스가 돌아올 때까지 앤드루 밀러가 마무리로 가고, 김광현이 밀러를 대신해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뛸 그림도 그려진다. 선발을 원하는 김광현으로는 마르티네스가 가장 큰 경쟁자이자 산인 셈이다.

반대로 구단이 “아직은 아니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김광현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 경우 김광현이 선발로 들어갈 확률은 90% 이상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투구 일정을 보면 김광현이 가장 선발 준비에 가깝다.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김광현 다음이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24번을 살리는 등 마무리로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9.87개)는 개인 최고치였다.

구단도 힉스가 돌아올 때까지 누가 불펜의 중심을 잡느냐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마르티네스만한 마무리감은 없다. 마르티네스가 김광현을 밀어내느냐, 혹은 지켜주느냐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의 개막 마운드 구상도 결정될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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