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일 ⓒ 두산 베어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루카스 두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루카스 두다!"

두산 베어스 1루수 오재일(34)의 첫 타석 스윙을 보자마자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이 외친 말이다. 오재일은 16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10-5 승리에 기여했다.  

두다(34)는 2010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1루수로 지금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타율은 0.239(3098타수 741안타)로 높진 않지만, 156홈런, 470타점으로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다.

프렉센은 왜 오재일을 보고 "두다"를 떠올렸는지 묻자 곧바로 두다의 스윙 영상을 찾아서 보여줬다. 프렉센은 "보면 알겠지만 힘을 실어서 스윙하는 게 정말 똑같다. 체격도 그렇고 1루수인 점도 같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함께 영상을 본 투수 이형범(26)도 "정말 똑같다"고 동의했다. 

오재일은 두다와 닮았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 "칭찬이죠?"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랑 폼이 비슷하다고 하니까 영광"이라며 "오늘(16일)은 4개월 만에 첫 실전이라서 잘 쳐도 운이라고 생각하려 했다. 투수의 공을 보고 타이밍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랑 느낌을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6-2로 앞선 4회초 좌월 홈런을 터트린 것과 관련해서는 "빗맞았는데 바람이 불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재일은 올해도 중심 타선에서 보탬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해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서 체력을 더 끌어올렸다. 미야자키까지 가서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아직은 100%까진 아니다"라며 더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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