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에는 자학 개그를 남겼지만, 다르빗슈는 쾌조의 몸 상태로 2020년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시스템(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다. 트위터의 경우 팔로워의 수가 약 223만 명에 이른다.

그런 다르빗슈는 최근 트위터에 ‘자학 개그’를 해 팬들을 웃겼다. 다르빗슈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저씨가 오늘은 153㎞나 던졌다!”고 적었다. 17일 불펜피칭에서 최고 구속이 95마일(153㎞) 나왔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저씨의 의미는 뭘까. 이 표현을 쓰게 된 것은 지난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9일 한신의 강속구 투수이자 다르빗슈와 개인 훈련을 같이 하는 등 친분이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는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 157㎞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다르빗슈는 당시 “후지나미가 157㎞를 던졌다. 나는 그 속도의 대단함을 안다”면서도 “나는 아저씨라 지금 147㎞가 고작”이라고 적었다.

그후 다르빗슈는 자신을 ‘아저씨’라고 칭하며 불펜피칭 때마다 최고 구속을 트워터에 올렸다. 그 다음 피칭에서는 “오늘 불펜에서는 149㎞까지 나왔다. 아저씨도 지지 않는다!”고 올렸고, 14일에는 “오늘 불펜에서는 151㎞까지 나왔다”고 적었다. 그리고 17일 마지막 불펜에서는 153㎞가 나왔다고 알렸다. 

다르빗슈도 17일이 마지막 불펜피칭이다. 이제 라이브피칭 단계를 거쳐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자신을 아저씨로 낮추며 후지나미를 치켜세우기는 했지만, 불펜에서 최고 153㎞가 나왔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쾌조의 몸 상태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대형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첫 시즌을 부상으로 날렸다. 지난해에는 큰 부상 없이 31경기에서 178⅔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몸값에는 어울리는 않는 성적이었다.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너무 컸던 탓이다.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확실히 반등했다. 올해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불펜피칭에서도 좋은 몸 상태를 과시하며 자신감도 얻었다. 올해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컵스지만, 다르빗슈가 재기에 성공한다면 영입이나 마찬가지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저씨’의 스프링 트레이닝 최고 구속도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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