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쿨FM '조우종의 FM대행진' 보이는 라디오 방송화면.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쫑디' 조우종이 KBS쿨FM '조우종의 FM대행진' 첫방송 소감을 밝혔다. 

17일 조우종은 스포티비뉴스에 "3시간 자고 일어났는데도 느낌이 좋다. 오늘 눈이 내렸다. 전에 눈이 올 때 DJ 대타를 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덜 떨렸던 것 같다.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려 기분이 좋고, 이 눈으로 바이러스가 날려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KBS를 떠난 박은영 아나운서 후임으로 'FM대행진' DJ로 낙점된 조우종은 17일 오전 7시부터 새롭게 마이크를 잡았다. 조우종은 "첫날이라 정신없이 하다 보니 코너도 하나 생략했다. 이게 다 거쳐 가는 과정 아니겠나"며 웃었다. 이어 "점점 익숙해지리라 생각한다. 단, 너무 익숙해지는 것은 경계하려고 한다. 너무 편해지면 대충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항상 처음 하는 것처럼 오늘 기분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제 오전 1시까지도 잠들지 못할 정도로 떨렸다. '내일 잘 할 수 있을까' 긴장도 했다. '조우종의 뮤직쇼'와 'FM대행진' 스페셜 DJ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떨리더라. (DJ 경험자라)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것 같았고, 베테랑이라 라디오 방송을 알다보니 오는 긴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 KBS쿨FM '조우종의 FM대행진' DJ 조우종. 출처|'조우종의 FM대행진' 인스타그램
조우종의 첫 방송을 맞아 코미디언 김준현,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방송인 이상민 등이 '도우미'로 나섰다. 김준현과 이영표는 이른 시간임에도 기꺼이 전화 통화로 그를 응원했다. 이상민은 직접 라디오 부스를 찾았다. 그는 즉석에서 윈드밀 동작까지 보여주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조우종은 "모두 바쁜데도 함께 해줬다. 내가 밥 한 번 사야 할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가족의 응원도 있었다. 아내 정다은 아나운서는 전날부터 첫 방송을 앞둔 남편을 세심히 챙겼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평소보다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며 티격태격하지 않고 나를 배려해줬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 파자마를 벗기거나 콧구멍을 찔러댔다"라며 첫 방송을 앞두고 긴장했을 아빠를 도와준 '효녀'라고 덧붙였다.

'쫑디' 조우종은 앞으로 청취자들과 '친구'처럼 만나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침 시간 방송이라 청취자를 깨워야 하지만, 소리 지른다고 깨지 않는다. 청취자로서도 내가 라디오를 많이 들어봤더니 순간순간의 '촌철살인'이 중요하더라. 중구난방이 되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옆구리를 찌르는 듯한 포인트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7시 라디오 프로그램은 '프라임' 시간대다. 경쟁 방송사에서는 '대세' 장성규와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 중인 김영철이 활약 중이다. 조우종은 "김영철과 장성규 스타일의 중간 지점이 내가 아닐까 싶다. 김영철에게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도전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장성규는 상대적으로 DJ 신인이라 신선함이 승부수일 것 같다. 나는 'FM대행진'의 새 DJ로 신선함도 있고, 동시에 노련함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부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우종은 "나는 아나운서 출신이고 과거 시사프로그램도 진행했던 만큼, '김어준의 뉴스공장'까지도 경쟁자로 본다. 우리도 뉴스 전해주는 중간에 시사 이슈도 '돌려까기'로 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든 것을 아우르는 DJ가 되고 싶다. 요즘 인문학, 과학 등 어떤 분야건 라디오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잡식성' DJ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겠다. 발로 뛰는 DJ가 되겠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준비를 많이 해서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는 4월 라디오 청취율 조사 목표를 묻자 조우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직장인이 너무 실적만 생각하며 일하면 회사 가기 싫지 않을까.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매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우종은 지난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좋은나라 운동본부' '퀴즈 대한민국' '여유만만' '위기탈출 넘버원' '인간의 조건' '1대 100'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라디오 '조우종의 뮤직쇼' 등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 프리 선언 후 활발히 활동을 펼쳤으며 4년 만에 '친정' KBS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아 귀환했다. KBS 후배인 정다은 아나운서와 지난 2017년 3월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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