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천금 같은 2골로 토트넘 극장을 만들었다. 현지 팬들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대사로 손흥민에게 엄지를 세웠다.

토트넘은 16일 밤 (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3-2로 제압했다. 총 승점 40점을 확보하면서 리그 5위에 올랐고, 4위 첼시를 맹추격했다.

손흥민은 단연 선발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최전방 임무를 맡겼지만, 측면을 오가며 동료들과 스위칭했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지면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 등이 침투해 애스턴 빌라 골망을 노렸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는 거칠게 토트넘을 몰아쳤고, 토비 알더베이럴트 자책골을 유도했다. 동점골이 필요한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노렸고, ‘자책골’ 알더베이럴트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만회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 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처리했지만 레이나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재빠르게 달려가 프리미어리그 50번째 골을 완성했다. 백미는 후반전이었다. 세트피스에 실점한 뒤에 공방전을 벌였고, 경기 종료를 1분 남긴 시점에 손흥민이 유려한 침투 뒤에 완벽한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17일 토트넘 현지 팬들도 기뻐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대사를 인용한 응원도 있었다. 토트넘 공식 채널에 “손흥민,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며 극장골에 박수를 보냈다. 다른 팬들도 “엄청난 골이었다. 우리가 승점 3점을 얻었다. 손흥민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환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같은 반응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들었고, 손흥민이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50골을 돌파했다. 정말 축하한다”라며 손흥민 골에 박수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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