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 출신 포르투 스트라이커 무사 마레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빅토리가 기마라이스와 원정 경기에서 말리 출신 포르투 스트라이커 무사 마레가는 1-1로 맞선 후반 15분 골을 넣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골을 넣고 옷을 벗어서가 아니다. 반칙은 더더욱 아니다. 선수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

마레가는 골을 넣고 빅토리아 홈 팬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피부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내내 계속된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였다.

야유가 끊이지 않자 옐로카드를 받고도 마레가의 돌발 행동은 계속됐다. 마레가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관중들을 자극했고 팀 동료들이 제지하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됐다.

세르지오 콘세이상 포르투 감독은 2-1로 간신히 앞서 있던 후반 27분 마레가를 경기장에서 교체했다.

콘세이상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을 향해 "우린 분개하고 있다. 관중들은 워밍업 때부터 마레가를 모욕했다"며 "우린 국적, 피부색, 키, 머리색에 관계없이 모두 가족이며 존중받아야 한다. 오늘 일은 터무니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레가는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 언사를 한 빅토리아 팬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또한 내 피부 색깔을 보호해 주기 위해 옐로카드를 준 심판에게 고맙다. 축구장에서 다신 만나지 말자. 수치스러운 놈"이라고 비난했다.

이보 비에리아 빅토리아 감독은 사건에 대한 언급은 꺼리면서도 "선수가 도발했다면 그래선 안 됐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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