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를 받은 맨체스터시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시티의 징계 이후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유럽축구연맹(UEFA)는 15일(한국 시간) 맨체스터시티의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자격을 2년간 박탈했다. 이와 함께 3000만 유로(약 385억 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이유는 FFP 규정 위반이다. UEFA는 맨시티가 스폰서십을 부풀려 셰이크 만수르 소유의 시티풋볼그룹에서 FFP 규정을 초과하는 규모의 자금을 받았다고 봤다.

FFP 규정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의 마틴 사무엘 기자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토크쇼 '선데이서플먼트'에 출연해 FFP 규정이 빅클럽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엘 기자는 "나는 완벽히 맨시티에 대한 동정을 갖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엘리트 클럽의 작은 연대를 지키기 위해 규정이 생겼다. 장기적 관점에서 엘리트 클럽이 됐던 유일한 방법은 맨시티가 썼던 그 돈을 쓰는 것뿐이다. 레스터시티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맨시티는 그저 앉아서 맨유가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가도록 내버려뒀어야 한다. 맨유가 에버튼에서 웨인 루니를 빼왔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FFP 규정은 유럽 축구 크럷들의 재정 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해졌다. 이적료나 연봉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 수익의 일정 범위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구단간 전력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많은 투자를 해 '빅클럽'으로 이름을 높이며 많은 수익을 벌어 들이던 구단들은 지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구단간 격차가 유지되고 심화되는 이유는 유럽 클럽대항전,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리그 상위권 클럽만 나서는 챔피언스리그는 막대한 수익을 준다. 이것이 결국 선수 영입 등에 재투자될 수 있다. 반면 후발 주자들은 구단주의 투자 의지가 있더라도 충분한 금액을 쓸 수 없다. 이름값이 떨어지는 팀들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돈'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제한이 가해진 것이다.

사무엘 기자는 "사람들은 구단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만, 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에버튼은 세계 최고의 유망주를 보유했지만, 맨유가 접근해 그와 계약했다"며 "그래서 맨시티가 쓴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빅클럽들과 UEFA는 챔피언스리그 자금으로 이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재정적인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그게 맨시티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가 거금을 쏟아부은 것은 빅클럽이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해결책도 제시했다. 사무엘 기자가 짚은 것은 유럽 클럽대항전의 수익을 조정하는 것이다. 사무엘 기자는 "FFP 규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에 돈을 쏟아붓길 원하는 자유방임주의 자본주의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상금을 4,5개 구단에 주는 것이 아니라 리그에 준다면, 75퍼센트를 리그에 25퍼센트를 구단에 배정한다면,  FFP 규정이 어떻게 될까. 더 치열한 리그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것이 엄청난 출발점이 될테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클럽들이 기득권을 놓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시티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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