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르브론이 힘겨운 승부 끝에 승리를 따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파울 작전이 나왔다. 올스타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그림이다. 그것도 3쿼터에 나왔다.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했고, 코치스 챌린지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결국 앤서니 데이비스의 자유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019-20 NBA(미국 프로 농구) 올스타전이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렸다. 팀 르브론이 팀 야니스를 157-155로 힘겹게 이겼다.

화끈하게 경기를 펼친 이유가 있다. 올스타전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의미가 크다. 지난달 27일 코비는 딸 지아나 등과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다가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코비를 추모하기 위해 '타깃 스코어'를 설정했다. 3쿼터까지 리드한 팀 점수에 코비의 등 번호 '24'를 더한 점수를 타깃 스코어로 정했다. 이날 3쿼터까지 133-124로 팀 야니스가 앞섰다. 그러면서 '157점'이란 타깃 스코어가 설정됐다. 경기 막판까지 '157'이란 목표를 향해 두 팀 모두 달렸다.

매 쿼터 승자도 가렸다. 쿼터별 승자팀은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자선단체에 기부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다. 3쿼터에 파울 작전이 나온 이유다.

4쿼터에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NBA 파이널 수준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양 팀은 코치스 챌린지까지 활용했다. 경기는 팀 르브론의 데이비스 자유투로 마무리됐다. 

▲ NBA 올스타 게임 코비 브라이언트 MVP 어워드의 주인공인 카와이 레너드
카와이 레너드가 30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P 8/14를 기록하며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 일반적인 MVP가 아니었다. 올해부터 아담 실버 총재는 올스타전 MVP를 'NBA 올스타 게임 코비 브라이언트 MVP 어워드'라고 정했다. 레너드는 생애 첫 '코비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를 따내기 위한 선수들의 열정도 상당했다.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고 치열했던 올스타전, 과연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NBA 사무국은 '새로운 올스타전 방식이 2020년에만 유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음 올스타전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선수 및 팬들의 반응을 보고 올스타전 방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이전으로 돌아갈지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시하고 재미없었던 올스타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경기 내내 흥미진진했다. 새로운 올스타전 포맷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