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고 말한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신임 감독은 취임식 때 오승환이 가져올 여러 효과를 이야기했다. KBO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일본과 미국에서도 성과를 거둔 한국 대표 구원투수 오승환이 삼성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봤다.

당시 허 감독은 "투수조에서는 오승환이 중심을 잡을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 조용하고 묵직한 성격이다. 그렇지만 오승환이 스스로 나에게 행동으로 선수들에게 보여준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오승환 '솔선수범 리더십'은 캠프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에는 젊고 패기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많다. 성장이 필요한 투수들은 오승환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그의 훈련을 지켜보며 KBO 리그 최고 구원 투수의 몸 관리를 익히고 있다.

수줍은 후배 최채흥은 오승환과 직접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훈련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아직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면서 운동하는 방법, 캐치볼 하는 방법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캠프를 하면서 더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원 투수 이승현의 경우는 구체적인 조언을 들었다. 이승현은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투구 자세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폼에 대해 오히려 신경 쓰지 마라는 조언을 받았다. 마운드에 섰을 때 전력으로만 잘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올해 목표를 조금 낮게 설정했다. 그걸 들으시더니 중간 투수는 시즌의 반은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올해 목표를 70경기로 설정했다.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높게 목표를 잡아봤다"며 힘줘 말했다.

삼성 선수단이 직간접적으로 오승환 영향을 받고 있다. 오승환은 적극적으로 투수들과 스킨십하며 팀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오승환은 " 운동 시간, 쉬는 시간에 마주쳤을 때 후배들이 편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걸어 야구 이야기도 한다. 그 외 쉬는 이야기, 음식 섭취 이야기도 한다.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더 편해지면 후배들이 더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전에 내가 말을 많이 걸며 먼저 다가가려 한다"며 적극적으로 후배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