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자신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며 토론토 마운드의 리더로 다가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어린 선수들은 류현진(33·토론토)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찾아갔다. 류현진은 성심성의껏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것을 지켜보는 감독의 마음도 뿌듯하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메틱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공식훈련 시작 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14일 33구에 이어 이날에는 40구를 던지며 불펜피칭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류현진은 라이브피칭 단계를 거쳐 시범경기에 대기하게 된다.

이날 훈련 후에는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다. 류현진의 불펜피칭이 끝나자마자 팀 내 젊은 선수들인 트렌트 쏜튼과 라이언 보루키가 류현진을 직접 찾아 도움을 청한 것. 이들은 류현진의 커터 그립과 던질 때의 감각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사실 감각이야 선수 고유의 것이고, 이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류현진은 그립을 직접 잡으며 설명했고, 통역을 통해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비법을 전수했다. 류현진은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잘 알려줬다”면서 “물어보면 성심성의껏 다 알려주겠다. 아는 선에서는 잘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추는 것 없이 다 알려줄 것이다”고 웃었다.

이 장면을 본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흐뭇한 심정을 드러냈다. 몬토요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류현진을 찾아 직접 조언을 구한 용기, 그리고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한 류현진의 인성 모두를 칭찬했다. 그런 것들이 모여 팀 마운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몬토요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좋았다. 그것도 류현진의 값어치”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Great”라고 전체적인 상황을 정리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쳤다면서 “단순한 피칭이 아니라 경기에 어떤 투구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쳤다”고 칭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는 단순히 경기장 내에서의 활약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구단은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끌어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부터 그런 기대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베테랑 선발투수인 태너 로어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8일 훈련에 불참했다. 류현진으로부터 커터 그립을 전수받은 라이언 보루키는 팔꿈치 상태가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투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몬토요 감독은 “보루키의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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