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형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마무리 투수는 좋은 자리고, 부담이 많이 되는 자리인데도 멋있다. 자리를 지키고 싶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형범(26)이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형범은 지난해 FA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단숨에 마무리 보직까지 꿰차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7경기, 61이닝, 6승,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 기록만 봐도 이형범의 지난 1년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은 이형범에게 확실한 보상을 했다. 이형범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 5500만 원에서 158.2%(8700만 원) 인상된 1억4200만 원이다. 데뷔 첫 억대 연봉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는 '1군 생존'이 걸려 있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이형범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주시는 것 같다. 배려해주시는 만큼 책임감도 더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형범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 "천천히"를 강조했다. 실전 감각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끌어올려도 충분하니 몸에 무리가 와서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뜻이었다. 지난해 1군에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선수를 향한 배려였다. 아울러 이형범이 두산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사이 훨씬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올해도 이형범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겠다고 했다. 지금 두산 불펜 가운데 마운드 위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강속구 투수 김강률도 순조롭게 몸을 만들고 있지만, 복귀 시즌 시작부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이형범은 "감독님께서 시간을 더 주셔서 감사하다. 잘 준비해서 시즌 개막에 맞추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풀타임 2번째 시즌이 부담일 수 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어느 상황에 나가도 점수만 안 준다는 생각으로 나가려 한다. 부담이 조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올겨울에는 좌타자를 조금 더 수월하게 상대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다듬는 데 신경을 썼다. 이형범은 "체인지업을 조금 더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코치님들께서는 잘 들어갔을 때 좋다고 해주시는데, 칠 때 타자들의 반응을 봐야 알 것 같다. 잘 다듬어 두면 좌타자를 상대할 때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목표는 통합 우승이다. 이형범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없다. 팀이 우승하고 매 경기 이겼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게 통합 우승이다. 지난해 확실히 (우승이) 좋은 것이라고 느꼈고, 2년 연속 통합 우승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